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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MX5가 결국 중형 SUV의 1위가 되지 않을까?

by gingduck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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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신형 MX5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덧 싼타페도 5세대가 출시되었습니다. 2000년 1세대 싼타페가 출시된 이후로 19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출시 때마다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며 줄곧 성공신화를 써오던 대한민국 대표 중형 SUV 싼타페는 느닷없이 4세대 때 디자인 논란 등으로 경쟁차 쏘렌토에게 왕좌를 내주고 맙니다.

 

아무리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집안싸움이라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현대차는 MX5라는 프로젝트명과 함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싼타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중형 SUV의 1위를 탈환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의 역사와 MX5 만의 특징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싼타페의 역사
(1) 1~2세대 싼타페
(2) 3~4세대 싼타페

2. 새로운 싼타페 MX5
(1) 각져서 돌아온 레트로
(2) MPV의 느낌을 지워야

 

 


 

1. 싼타페의 역사

 

(1) 1~2세대 싼타페

 

1세대, 2세대 싼타페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000년 6월 싼타페 1세대 (프로젝트명 SM)을 출시합니다. 싼타페라는 차명은 미국 도시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승용차의 승차감과 SUV의 공간성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도심형 SUV를 표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총 3천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었고 프레임 방식이 아닌 EF쏘나타의 플랫폼을 활용해 승차감을 높였습니다. 1세대 싼타페의 디자인은 시대를 '적절히' 앞서나갔습니다. 2000년 당시의 SUV들은 어떤 차들이 있을까요? 1세대 스포티지, 레토나, 갤로퍼 등이 있었습니다. 비교가 되지않는 디자인입니다.

 

싼타페 SM은 전 세계 판매량 100만 대를 처음으로 넘긴 국산 SUV로서 현대차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의 출발점이었습니다.

 

2005년 출시된 2세대 싼타페 (프로젝트명 CM)은 총 1,6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됐으며 1세대 싼타페가 EF쏘나타의 플랫폼을 사용했다면 2세대 싼타페는 NF쏘나타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1세대 대비 차체는 더욱 커졌으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최고 안전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해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와 함께 본격적으로 싼타페라는 브랜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출시당시 차량인수까지 몇 개월을 대기해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리기도 했으며 동 시기의 '베라크루즈'를 사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의 훌륭한 대체재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싼타페 CM과 베라크루즈는 꽤 많은 부품들이 호환됩니다. 대표적으로 사이드미러 등이 호환됩니다.)

 

2세대 싼타페는 전 세계적으로 총 150만 대가 판매되면서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이어갑니다.

 

(2) 3~4세대 싼타페

3세대, 4세대 그리고 페리버전 싼타페 (출처-현대자동차)

 

3세대 싼타페 (프로젝트명 DM)은 2012년에 출시되었으며 총 4,3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었습니다. 당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었던 '플루이딕 스컬프처'와 패밀리룩인 '헥사고날 그릴'도 적용되었습니다.

 

플랫폼은 YF쏘나타와 공유하였고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생소했던 블루링크의 최초적용, 현대기아차 최초 2.4 GDI엔진 탑재 등 많은 개발비가 투입된 만큼의 적지 않은 혁신을 이루어 냈습니다.

 

3세대 싼타페는 전 세계적으로 174만 대가 팔리며 2세대 모델보다 20만 대 이상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여전한 성공가도를 이어가게 됩니다.

 

2018년 4세대 싼타페 (프로젝트명 TM)가 출시되었고 지금까지의 성공가도를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LF쏘나타의 플랫폼을 공유하고 상하분리형 헤드램프 적용(LED가 상단에 위치), 안전 하차 보조기능, ADAS 등의 최첨단 기술이 탑재되었습니다.

 

싼타페 TM은 사전계약 당시 계약대수가 전작대비 3배 가까이 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3세대 싼타페가 완성적인 디자인을 보여줬다면 4세대 싼타페는 본격적인 고급 SUV로의 이미지로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무난한 성공가도를 이어갈 것 같은 4세대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 이후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며 당시 '역대급 디자인'으로 출시된 경쟁차 쏘렌토에 밀리기 시작합니다.

 

페이스리프트라고 하기에는 쏘나타 DN8의 플랫폼으로 변경하며 자체가 커지는 등 풀체인지급의 변화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면 디자인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아 판매량은 서서히 떨어지며 막판에는 QM6에도 밀리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2월 판매량 싼타페 1,680대, QM6 2,142대) (출처-한국수입자동차협회)

 


 

2. 새로운 싼타페 MX5

 

(1) 각져서 돌아온 레트로

2023년 8월 드디어 새로운 싼타페가 출시되었습니다. 기존 싼타페의 도심형 SUV 스타일이 아닌 과감한 직선의 사용과 레트로한 느낌의 전혀 새로운 차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아이오닉이 포니를, 그랜저 GN7이 각 그랜저의 디자인 요소를 일부 채용했듯이 싼타페 MX5도 과거 현대정공의 갤로퍼의 디자인을 부분적으로 채용했습니다.

 

신형 그랜저처럼 스타리아의 전면부 디자인을 접목시키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싼타페만의 H를 형상화한 헤드램프와 그릴의 디자인을 채택하였습니다.

 

이 디자인일거라는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출처-현대자동차)

 

언제나 1등이었던 중형 SUV시장을 재탈환하고자 하는 의지만큼 옵션 또한 굉장히 풍부합니다.

 

동시에 2개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 2열 전동 리클라이닝, 양방향 개폐 센터콘솔, 12.3인치의 통합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내비) 등 수없이 많은 최첨단 옵션이 들어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조선의 레인지로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디자인 및 고급화에는 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선의 이보크'라 불리는 기아의 셀토스가 소형 SUV 시장을 접수한 것처럼 중형 SUV 시장의 재탈환이 예상되었습니다.

 

(2) MPV의 느낌을 지워야

'조선의 레인지로버'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잘 만든 차인 싼타페 MX5는 중형 SUV시장을 재탈환했을까요? 저는 사실 압도적으로 재탈환할 거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출고가 본격화된 2023년 10월부터의 판매량을 보면 쏘렌토 8,777대, 싼타페 7,946대. 11월 쏘렌토 9,364, 싼타페 8,657대. 12월 쏘렌토 8,068대, 싼타페 7,627대. 2024년 1월 쏘렌토 9,284대, 싼타페 8,014대로 싼타페는 아직 단 한 번도 쏘렌토의 판매량을 제쳐본 적이 없습니다. (출처-한국수입자동차협회) '신차효과'가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풀체인지'의 싼타페 MX5는 '출시된 지 4년이 되어가는' 쏘렌토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그랜저의 디자인요소를 계승한 그랜저 GN7은 아직도 중형세단 이상급의 차종 중 판매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반면 갤로퍼를 적절히 떠오르게 하는 훌륭한 디자인과 풍부한 옵션의 싼타페는 왜 쏘렌토에 아직 밀리는 걸까요?

 

저는 싼타페의 'MPV'느낌을 어느 정도 지워야 중형 SVU로서의 가치가 더 빛날 거라고 봅니다. 싼타페는 충분히 좋은 차고 사고 싶은 차입니다. 하지만 싼타페의 너무 과감한 직선과 각진 디자인의 후면부는 가끔씩 중형 SUV보다는 카니발 같은 MPV의 느낌을 주곤 합니다.

 

기존 싼타페와 같이 도심형 SUV의 날렵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역대급 페리 디자인'을 선보인 쏘렌토를 선택하기도 하고 MPV의 넓은 개방감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SUV'스러운 디자인을 가진 MPV인 카니발을 고려하기도 할 겁니다.

 

4세대까지 싼타페의 이미지는 민첩한 도심형 SUV였습니다. 지금의 쏘렌토가 가진 이미지처럼 말이죠.

싼타페와 카니발, 쏘렌토의 옆면입니다. (출처-현대자동차, 기아)


 

마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조만간 싼타페가 중형 SUV의 1위를 재탈환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사람들의 눈은 생각보다 적응력이 빨라 아직은 살짝 어색한 싼타페의 다자인이 점점 재평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만의 빠른 페이스리프트와 풀체인지 주기도 시간이 흐를수록 쏘렌토는 점점 '옛날차'가 되어가는 반면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 등을 통해 완성형 차종이 될 것입니다. 아마 '그나마' 호불호가 갈리는 후면부도 완성된 디자인으로 페이스리프트 되며 진정한 '조선의 레인지로버'로서 굳건히 중형 SUV의 선두를 지킬 수 있을 겁니다.

 

과거 디자인으로 흥하던 쌍용차(현 KG 모빌리티)가 '뉴코란도'의 후속으로 '엑티언'을 출시하고나서부터 암흑기에 들어간 걸 보면 결국 디자인이고 때로는 시대를 너무 앞서가도 안된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당시 액티언의 쿠페형 SUV디자인은 지금 벤츠 GLE 쿠페나, BMW X6의 원조격입니다. 너무 앞선 디자인이었습니다.

 

싼타페가 아직은 많이 남은 신차효과에 힘입어 중형 SUV의 1위를 재탈환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월별 판매량을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차니까요.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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