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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 이야기

[직업의 세계] 공무원은 여전히 공부할 가치가 있을까?

by gingduck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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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친한 지인으로부터 기쁜 소식을 하나 접했습니다. 바로 올해 6월에 치러진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최종합격했다는 너무나도 축하할만한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축하도 잠시, 저는 한 가지 궁금한 사항이 생겼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친구는 이미 공무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궁금했던 사항들을 물어보았습니다.
 
'다른 직렬 or 지역으로 시험을 다시 본 건지?', '기존 공무원은 그만두고 했는지 or 다니면서 했는지', 꽤 물어볼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존에 다니던 지방직(당시 8급)을 그만두고 다른 지역으로 시험을 다시 보거나, 다른 시험(EX:전문직)을 알아보려 했지만 다시 기존 지역에 같은 직렬로 돌아왔다는 겁니다.
 
남들은 평생에 한 번도 붙기 쉽지 않은 공무원 시험을 두 번이나 붙은셈입니다.
 
 
이 친구는 도대체 왜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버린 지금 또다시 시험을 치르면서까지 돌아왔으며, 같은 직렬과 지역을 선택한 이유, 짧은 기간에 고득점을 받은 공부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한참을 이야기하며 들은 이 친구의 이야기를 참고삼아 포스팅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아마 공무원을 준비하시고 있거나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첫 번째로 오늘은 최근 돌아가는 공무원 수험시장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 href="https://www.freepik.com/free-photo/public-examination-preparation-concept_25077254.htm#fromView=search&page=2&position=20&uuid=a003edca-0a3e-46fc-94ef-1d65775bdbaf">Image by freepik</a>

 

<식어버린 공무원 인기?>
 (1) 돈이냐, 정년보장이냐
 (2) 공무원 연금=국민 연금?
 (3) 트렌드는 돌고 돈다

 


 

<식어버린 공무원 인기?>

 

(1) 돈이냐, 정년보장이냐

세상이 발전하며 과거에는 공개되지 않던 정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우리들의 '정보의 비대칭'을 많이 대칭시켜주고 있습니다.
 
직장과 관련된 것들을 예로 들면 '블라인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공식 이메일을 통해서만 인증이 되기 때문에 꽤 신빙성 있는 현직자들의 글들은 때론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흔히 말하는 fire(불타오르는)되는 글들은 '연봉' 즉 돈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2024년 기준 잘 나가는 회사들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의 연봉과 PS, PI, 하다못해 고가의 의자교체 등의 사소한 복지마저도 타 회사 직원들에게 부러움을 사곤 합니다.
 
예전에는 건너 건너 들었던 위와 같은 정보들이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의 눈은 덩달아 높아지게 됩니다.
 
저 정도는 아니어도 적어도 대졸 신입사원 초봉으로 5천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PS, PI는 별도로 말이죠)
 
이제 공무원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공무원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사기업 대비 항상 낮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80년대 사회생활을 시작하신 부모님들도 그 시절에 공무원은 인기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공무원의 박봉은 당연한 거였습니다.
 
하지만 IMF 이후로 나름 고용안정성이 있다던 우리나라마저도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며 사기업의 정년은 짧아지게 됩니다.
 
이때부터 공무원의 인기는 올라가게 됩니다. 바로 '정년보장'때문입니다.
 
40대 후반 혹은 50대 초반이 되어 회사를 나오게 되는 사기업과 다르게 공무원은 그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장'을 달며 명예와 부를 모두 누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돈'과 '정년보장 '이 두 가지에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길이 달라지는데 이 이슈는 현재도 진행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기업도 결국 정년까지 갈 거라고.
 
하지만 현재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AI 등의 첨단기술들을 보면 오히려 기존에 일자리마저 없어질 위기입니다.
 
공무원 특유의 고용안정성에 대한 위 법칙은 결코 변하지 않을 거라 봅니다.
 

(2) 공무원 연금=국민 연금?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어진 또 다른 이유로는 '공무원 연금 개혁' 때문입니다.
 
공무원을 택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정년보장'과 '연금제도'가 핵심이었지만, 지난 2016년 개정된 공무원연금개혁에 따라 더 이상 공무원연금의 메리트가 크지 않게 되었습니다.
 
개혁내용은 간단하게 '더 내고, 덜 받는' 형식입니다.
 
당시 기존 소득월액의 7%에서 9%로 부담률이 인상되었고, 연금 지급률은 기존 1.9%에서 1.7%로 낮추게 되었습니다.
 
공무원의 월급이 낮은 이유는 이 높은 '기여금'이 꽤 큰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공무원연금을 위해 월급에서 공제되는 금액이 국민연금보다 훨씬 비율이 높아 실 수령액이 작아지는 겁니다.
 
떼는 금액이 일반직장인과 비교했을 때 체감이 될 정도입니다.
 
이제 공무원의 메리트는 정말 '정년 보장' 밖에 없을까요?
 
개인적으로 공무원연금은 여전히 메리트가 있다고 봅니다. 바로 국민연금 대비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위해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구조인데 최근에 0.7명도 안 되는 출산율과 운영실적을 보면 과연 내가 연금을 지급받는 시점에 정상적인 연금수급이 가능할지가 의문이 듭니다.
 
최근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를 보면 현재의 국민연금 제도로는 2054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고 예상했었는데 그마저도 합계출산율을 '1.08'로 가정했을 때의 수치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인 작년(2023년)의 합계출산율은 얼마일까요? 바로 '0.72명'입니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항상 답을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뼈를 깎는 개혁안이 없다면 국민연금의 해결책이 있을까요? 개혁안이 없다면 2050년쯤 직장인들은 월급의 30% 이상을 국민연금으로 내야 한다고 합니다.
 
바로 그 일반 직장인들의 '뼈를 깎는 개혁안'이 나올 때면 공무원연금은 언제나처럼 '상대적인' 메리트를 얻게 될 겁니다.
 
이미 공무원연금은 나름 한차례 뼈를 깎았으니까요. 
 
번외로, 일반인들이 공무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공기업(한전, 코레일 등) 직원들은 무슨 연금일까요? 공기업 연금이 따로 있을까요?
 
공기업 직원들의 연금은 일반 직장인과 같습니다. 국민연금입니다.
 
공무원은 확실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3) 트렌드는 돌고 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가고 싶은 대기업은 어디인가요? 이에 대한 답은 그 시절 경제상황, 산업동향, 가치관 등에 따라 달라지곤 했습니다.
 
CJ가 1위를 하던 시절도 있었고, 코로나 비대면 시절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IT대기업들, 부동의 대기업 삼성전자 등 수시로 바뀌곤 합니다.
 
2024년 현재 가고 싶은 기업은 바로 '현대자동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대 기아를 합치면 어느새 전 세계 2위의 자동차 제조사가 돼버린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고 생산직마저도 '킹산직'으로 불리며 취준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와 같이 취준생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그때그때 달라지곤 합니다. 언젠가 다시 CJ가 1위를 할 수도 있고 또다시 코로나 시대가 온다면 IT기업들이 선망의 대상이 될 거라 예상됩니다.
 
공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 세대 '할거 없는 사람이 하던' 직업에서 IMF이후 최고의 직업군이 되기도 했었고, 고물가와 최저임금이 급격히 상승한 지금 또다시 마치 부모님 세대 시절처럼 (상대적으로) '비인기 직업'이 돼버린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의 인기가 여전히 없을까요?
 
노량진에 수험생이 없어지며 상권이 죽어버린 이유는 '온라인 강의'로의 완벽한 전환이 큰 몫을 차지하였습니다. 시험 경쟁률이 줄었다 하지만 사실상 하수들이 없어진 모양새로 보입니다.
 
여전히 공무원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에서 길게는 3~4년의 수험생활이 요구되며 이 기간 동안 마치 마라톤 하듯이 꾸준히 나와의 싸움을 하며 공부를 해야 붙는 시험입니다.
 
트렌드는 반드시 돌고돕니다. 공무원의 시대는 다시 올 거라 봅니다.
 


 

마치며...

 
최근 내년 공무원 급여 인상률이 3%+a 이상으로 책정될 예정이라는 소식과 배우자 출산휴가 연장, 육아휴직 대체자 수당 등 여러 가지 호재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의 폭등으로 몇 년 전부터 9급 공무원의 초봉이 최저임금보다 못하게 된 시점이 있는데, 이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는 별개로 공무원의 진정한 메리트는 각종 휴직제도 등을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사용할 때 때로 진가를 발휘하곤 합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여러 가지 제도들이 가장 먼저 시행되는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공무원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선택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꽤 많이 바뀌기도 합니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공기업, 공무원, 자영업 등 먹고사는 길을 굉장히 많습니다.
 
'공무원이 답은 아니다'라는 말을 사전에 전제하면서도 여전히 공무원만 한 직업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글들이 누군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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