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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내차의 에어컨 냄새를 없애는 다소 황당한 방법

by gingduck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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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순환모드 설정으로 에어컨 냄새 잡는 방법입니다'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던 한파가 풀리고 어느새 절기상 봄이라는 입춘이 왔습니다. 한여름 때처럼 자동차의 에어컨을 자주 틀진 않지만 가끔씩은 전면유리의 성애 등을 없애기 위해 틀곤 합니다. 너무 안 틀어도 에어컨 성능에 좋지 않다고 하니 틀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여름이 오면 우리는 또다시 에어컨에서 나는 쾌쾌한 냄새와 만나게 됩니다. 이 냄새를 잡기 위해선 꽤 많은 방법이 동원됩니다. 애프터블로우를 설치하거나 에바클리너를 뿌리고 혹은 진한 방향제로 냄새를 가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위 방법 외에도 다소 신기한 방법이 있어 별도의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지만 막상 해보면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에어컨 냄새방지하기
(1) 외기모드 후 송풍모드
(2) 에어컨 필터 및 방향제

2. 상식을 깨는 에어컨 냄새 잡기
(1) 주행 중 AUTO모드
(2) 내기모드로 전환 후 시동 OFF

 


 

1. 에어컨 냄새방지에 좋은 조건

 

(1) 외기모드 후 송풍모드

통상적으로 알려진 기본으로서 운행 중 외기모드로 해야 평상시 에바를 말려주며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는 방법입니다.

 

보통 에어컨 필터나 공조기 라인에서 증식한 곰팡이로 인해 냄새가 나게 되는데 외기모드로 하면 자연스럽게 환기가 되고 온도차가 적어지면서 곰팡이가 생기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주행을 마칠 때쯤 냉각기와 에바에 물방울이 맺혀있어 곰팡이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걸 건조해 주기 위해 목적지에 도착 후 시동을 끄기 전 최고온도의 히터를 작동시켜 줍니다. 이론적으로는 꼭 필요한 작업이지만 막상 한여름에 최고온도로 말려주는 건 쉽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냄새는 결국 다시 올라옵니다.

 

(2) 에어컨 필터 및 방향제

에어컨 필터를 자주 교체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냄새의 근본은 필터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냥 의무적으로 분기별 교체해 주면 됩니다.

 

최근에는 냄새를 방지해 준다는 필터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필터로 그나마 효과를 조금이나마 보려면 이런 냄새방지용 에어컨 필터로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가격은 일반 에어컨 필터보다 비쌉니다.

 

방향제의 진한향으로 냄새를 덮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내부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방향제의 자극적이고 진한 향은 사람 몸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냄새를 덮을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2. 상식을 깨는 에어컨 냄새 잡기

 

(1) 주행 중 AUTO모드

우연히 접한 이 방법은 믿기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방법을 써도 결국 냄새는 올라오며 쉽게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볍게 3개월 정도 테스트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 신기한 방법은 바로 아래와 같은 에어컨 조작부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곳에서의 조작이 중요합니다. (출처-gingduck)

 

주행 중에 에어컨 가동 시 무조건 AUTO모드로 해 놓습니다. 주행 중 AUTO를 설정하면 에어컨이 알아서 내/외기로 바뀌고 송풍도 조절하는 걸 의미합니다. 즉 어떤 상황이어도 딱히 상관은 없으니 AUTO로 편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시동을 끄기 전 에어컨의 버튼(A/C)을 눌러서 꺼준 후 OFF버튼을 통해 송풍마저 모두 종료시켜 줍니다. OFF버튼을 누르면 에어컨도 자동으로 꺼지지만 저렇게 별도로 순서를 가져가면 좋다고 해서 순차적으로 종료를 했었습니다. 잘 모를 때는 매뉴얼대로 하는 게 답이니까요

 

(2) 내기모드로 전환 후 시동 OFF

사실상 이 신기한 방법의 제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의의 절차를 거친 뒤 시동을 끄기 전 반드시 '내기모드'로 전환해 줍니다. 내기모드로 전환이 된다면 버튼에 불이 들어옵니다. 그 후 시동을 꺼줍니다.

 

내기모드로 전환한 후 시동을 꺼주면 공기순환이 안되기 때문에 구조상 자연 건조가 될 수 없는 방법이고 혹자는 아무리 내기모드로 바꿔도 시동을 끄면 질식사 등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외기모드로 바뀐다 하지만 효과가 있다고 하니 우선 해봅니다.

 

좌측부터 AUTO, OFF, 에어컨, 내기모드 (출처-gingduck)

 


 

마치며...

 

테스트 결과는 어땠을까요? (당연히 결과가 좋아서 포스팅하는 거겠지만) 저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보통 시동을 켜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나던 좋지 않은 냄새들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이 냄새를 없애려고 그렇게 에바클리너를 사용하고 30분간 시동을 켜놓고 했던 고생들이 뇌리를 스쳐갈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간단하다니... 신기해서 이론적으로 한번 생각도 해보고 검색도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외기모드로 해놓고 시동을 끈다면 바깥공기가 차 내부로 들어오면서 공기뿐 아니라 각종 냄새와 지하주차장의 경우 습한 공기들이 같이 들어오게 될 겁니다. 이 여러 가지 안 좋은 것들이 아직 마르지 않은 필터와 에바에 베어버리며 냄새를 유발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내기모드로 변경한 후 시동을 끄게 되면 주차되어 있는 동안 외부의 안 좋은 공기와 냄새들은 차단되고 엔진룸 내에서만 자연건조가 되어 곰팡이와 냄새를 막는 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결론을 내어보곤 했습니다.

 

테스트하는 초반 1~2주 동안은 주행 혹은 에어컨 가동 시 냄새가 올라왔지만 꾸준히 계속 진행할수록 냄새는 거의 잡혔던 것 같습니다.

 

믿기 어려우신 분들은 유튜브나 SNS 등을 검색해 보시면 꽤 비슷한 방법들이 나옵니다. 이것저것 다 해도 냄새가 잡히지 않는다면 한 번쯤은 속는 셈 치고 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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