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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중국발 쏘나타 DN8 택시는 어떻게 출시될까?

by gingduck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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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발표될 중국발 쏘나타 DN8 택시입니다'

 
전기차 열풍으로 모든 영업용 차량들이 전기차화 될 걸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최근 전기차가 주춤하며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와 LPG 같은 친환경 혹은 저공해 차량들이 메우는 모양새입니다.
 
1톤 트럭조차 디젤을 과감히 단종시키고 LPG에 터보를 장착한 LPDi가 출시된 걸 보면 LPG가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택시업계도 아직은 LPG 내연기관이 답으로 보입니다.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시간, 언론에 자주 보이는 사고 시 걷잡을 수 없는 화재 등은 매일 가혹한 운행을 해야 하는 택시에게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가장 '무난한' 쏘나타 택시가 단종된 상황에서 다시 LPG가 대안이 되는 분위기다 보니 현대자동차는 예상보다 빠르게 답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이른바 '중국발 쏘나타 DN8을 택시로 개조해 판매하겠다'라는 계획이었습니다.

중국발 쏘나타 DN8은 한국의 DN8과 어떻게 다르며 택시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출시가 될까요? 가볍게 예상해 보겠습니다.
 

1. 중국만의 쏘나타
(1) 쉽지 않은 중국시장
(2) 중국인들의 성향

2. 국내 쏘나타와의 차이점
(1) 휠베이스 차이에 따른 광활한 실내
(2) 옵션과 파워트레인의 차이

3. 택시는 어떤 수준으로 나올까?
(1) 가격과 옵션은 렌터카 수준
(2) 검증된 LPI 누우엔진
(3) 도넛형 연료탱크?

 


 

 1. 중국만의 쏘나타


(1) 쉽지 않은 중국시장

자동차업계에게 중국시장은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며 많은 인구수대비 인구 천명당 자동차 보유량은 선진국의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돈이 되는 곳은 모든 것이 모이게 마련입니다.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특화형 모델을 별도로 만들고 신차도 제일 먼저 중국에서 공개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무한경쟁인 중국시장은 반대로 만만치 않은 시장이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로 오늘의 주제인 중국형 쏘나타 DN8의 중국 내 경쟁차종들은 뭘까요? 많은 차들이 있지만 도요타의 캠리와 혼다의 어코드등입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중국시장입니다.


(2) 중국인들의 성향

각 제조사들이 중국 전략형 모델을 별도로 내놓는 데에는 중국인들만의 성향을 반영해 무한경쟁에서 앞서고자 하는 목적이 큽니다.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큰 차체, 화려한 크롬장식, 커다란 전조등, 빨간색 내부 조명을 좋아해 각 제조사들은 전략형 모델에 위와 같은 사항을 적극반영하곤 합니다. 현대자동차도 매번 중국형 쏘나타 모델을 별도 만들어 판매를 하곤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같은 시기 한국형과 중국형의 뉴 EF쏘나타입니다. 다른 차 같습니다.

 

(좌) 뉴EF쏘나타 (우) 중국형 뉴EF쏘나타 (출처-현대자동차)


최근에는 스포티함이 들어가는 걸 좋아해 중국형 DN8의 디자인만큼은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2. 국내 쏘나타와의 차이점


(1) 휠베이스 차이에 따른 광활한 실내

앞서 살펴본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사항 중에는 '큰 차체'도 있었습니다. 중국인들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큰 차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중국 전략형 모델은 보통 휠베이스를 늘려 길이를 늘이곤 합니다. (휠베이스란 앞바퀴와 뒷바퀴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니 전반적으로 차가 길어 보이며 커 보이는 효과가 있고 차의 실내공간이 조금 더 넓어지게 됩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쏘나타 DN8과 중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쏘나타 DN8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휠베이스 차이에 따른 광활한 실내입니다.
 
국내산 DN8의 휠베이스는 2840mm이지만 중국산 DN8은 2890mm로 50mm가 더 길게 출시되었습니다. 실내공간은 직접적인 측정은 어려우나 거의 그랜저급의 실내공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옵션과 파워트레인의 차이

2020년 중국형 쏘나타 DM8이 공개되고 나서 내수차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중국형 DN8의 옵션은 한국의 DN8보다 월등했습니다. 우선 외관이 한국형 DN8의 센슈어스의 디자인이 기본형으로 들어갑니다. 한국에서는 등급을 올려야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옵션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핸들은 D컷이 되어있고 인포메이션도 파노라마 일체형입니다. 애프터마켓에서 많이 개조하는 듀얼머플러도 기본입니다.

파워트레인은 모두 터보차져가 장착되어 있어 넘치는 출력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한국형에도 꽤 안정적인 누우엔진이 들어가 있으니 이 부분은 한국형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중국형 DN8의 옵션이 조금 더 화려한 건 중국이라는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경쟁차종들이 한국과는 수준이 다르니까요.

중국형 쏘나타DN8 (출처-현대자동차)

 


 

3. 택시는 어느 수준으로 나올까?


(1) 가격과 옵션은 렌터카 수준

DN8의 가격이 기본적으로 LF시절보다 올랐기 때문에 이전 LF의 렌터카와 택시전용차의 가격에 대입해 보면 대략적인 가격유추가 가능합니다.

택시모델은 옵션이 제일 적고 저렴한 경제형을 대부분 선택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감안하겠습니다.

일반형의 최하위옵션인 '스타일'등급의 가격은 22,140,000원이고 렌터카(스마트, 오토)는 18,800,000원입니다. 택시 경제형(스타일, 오토, 일반사업자 기준)은 18,000,000이기 때문에 이를 비슷하게 DN8에 대입하면 약 택시버전은 약 22,000,000원(일반사업자 기준, 간이사업자의 경우 20,000,000원) 정도로 예상해 볼 수가 있습니다. 기존대비 2,000,000원 정도는 오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옵션도 렌터카에서 몇 가지 안전과 편의사항 등을 추가하는 선택권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택시는 어디까지나 영업용입니다. 경제형이 판매량의 대분분이기 때문에 옵션은 크게 중요치 않아 보입니다.


(2) 검증된 누우 LPI엔진

앞선 언급한 대로 엔진은 기존 LF 택시모델에서 사용했던 누우 LPI가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일명 좀비엔진이라 불리는 이 엔진은 그동안 누적된 택시의 데이터로 검증된 안정적인 엔진입니다.

LF쏘나타가 진정한 명차로 불리는 데 있어 YF쏘나타 끝물에 바뀐 누우엔진이 큰 역할을 했을 정도로 누우엔진은 좋은 엔진입니다. 지금은 누우엔진을 개량한 '스마트스트림 2.0'으로 불립니다. 최고출력 146마력, 토크 19.5kg.m의 스펙을 보여줍니다.

누우 LPI엔진이 장착되어야 진정한 쏘나타 택시가 완성됩니다.


(3) 도넛형 연료탱크?

최근 출시되는 1톤 트럭들의 LPG버전도 도넛형 연료탱크를 장착하고 나오면서 더 이상 기존 붐베형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쏘나타 DN8택시도 이제는 대중화된 도넛형을 장착하고 나온다면 트렁크 공간활용이 훨씬 용이해질 예정입니다. 현재 DN8의 LPI라인업은 이미 도넛형 연료탱크(64L)를 장착하고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미 DN8 LPI 라인업은 도넛형입니다. (출처-현대자동차)


때로는 고객들의 커다란 케리어등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트렁크의 붐베형 연료탱크는 공간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기존 연료탱크 대비 충전량이 적어진다는 건데 잦은 가스충전을 하는 택시의 특성과 이제는 흔해진 가스충전소들로 인해 큰 문제가 되진 않아 보입니다.


 

마치며...


아마 다음 달(24년 3월 중)이 되면 중국발 쏘나타 DN8의 구체적인 가격표와 카탈로그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쏘나타 DN8을 북경현대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건 사회적 책임을 위한 ESG경영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사실 택시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를 제외해도 대체재가 꽤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압도적으로 택시업계가 선호하는 LF쏘나타의 단종을 끝내 외면하지 않고 후속작을 발표하는 건 단순히 수익만을 쫓는 건 아닌 걸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LF쏘나타 대신 상위급의 차(그랜저, K8 등)로 영업을 하면 1년에 500만 원 이상의 비용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LF쏘나타 단종에 후 시위까지 하던 모습들이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택시업계에는 이미 차량에 대한 대략적인 안내가 됐다고 합니다. 길 위에 대부분의 택시들이 LF였던 것처럼 보다 더 넓고 쾌적한  DN8로 모든 택시들이 바뀔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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