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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1톤 트럭(포터, 봉고)의 답은 LPG였다

by gingduck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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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포터 LPG모델 이야기입니다'

 

결국 답은 LPG연료였습니다.

 

디젤차의 대표적 모델인 1톤 트럭은 전기차로 완전히 대체되는가 싶더니 짧은 주행거리 및 잦은 충전의 불편함으로 인해 LPG가 그 틈새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24년 1월 전체 국산차 판매량 중 약 4천대를 판매하며 전체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과거에도 1톤 트럭의 LPG라인업은 존재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낮은 출력, 연비로 자연스럽게 자취를 갖췄던 라인업이었습니다.

 

현재 출시된 1톤 트럭 LPG는 과거의 LPG라인업과 무엇이 달라졌고 어떻게 대세가 되었을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서민들의 차 1톤 트럭
(1) 대표 모델
(2) 저렴한 가격
(3) 전기차로의 대체

2. LPG가 답인이유
(1) 긴 주행거리 및 친환경
(2) 저렴한 유지비와 보조금
(3) 과거와 다른 LPG 'LPDi'

 


 

1. 서민들의 차 1톤 트럭

 

(1) 대표 모델

1톤 트럭의 대명사는 현대자동차의 '포터'와 기아의 '봉고'가 있습니다. 1977년부터 생산될 정도로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건설현장, 시골, 회사, 자영업 등 서민들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차종이라 '서민들의 차'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1톤 트럭의 판매량은 늘어난다고 할 정도로 때로는 서민들의 또 다른 '삶의 수단'이 되기도 하며 매월 국산차 판매량 TOP10안에 드는 베스트셀러 차량입니다.

 

과거 포터와 봉고 말고도 리베로, 야무진 등 꽤 독특한 1톤급 트럭들이 많이 있었지만 포터와 봉고의 적재능력을 넘어서지 못하며 지금은 포터와 봉고가 1톤 트럭의 대표적 모델입니다.

 

1톤 트럭의 대명사 포터2, 봉고3 (출처-현대자동차, 기아)

 

(2) 저렴한 가격

1톤 트럭은 서민의 차답게 저렴한 차량가격과 유지비를 자랑합니다. 2023년식 포터를 예를 들면 보통 많이 구입하는 2.5 디젤 일반캡 초장축 스타일 A/T 모델이 1,967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곤 했었습니다.

 

2023년이면 국산차의 자동차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르던 시기였습니다. 직접적인 비교는 안되지만 단적인 예로 국민차라 할 수 있는 2023년 소나타 2.0 가솔린 모던의 가격은 2,592만 원부터 '시작'입니다. 보통 디젤의 차 가격이 더 비싼 걸 감안하면 위 1톤 트럭의 가격은 꽤 메리트 있는 가격입니다.

 

게다가 경유를 연료로 하기 때문에 저렴한 유지비가 가능했었습니다. 이 부분은 약간은 과거형이긴 합니다. 약 2000년대 초반에는 경유가 1,000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렴한 연료비에 극강의 연비는 1톤 트럭의 쓰임새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3) 전기차로의 대체

약 20년 전 1,000원도 안 하던 경유값은 휘발유가 거의 비슷하게 올랐고 두 번이나 강산이 바뀌는 이 기간 동안 사회의 분위기는 '친환경'으로 바뀌었습니다.

 

무지막지한 매연을 내뿜던 1톤 트럭들은 강화된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 DPF, 요소수 등 많은 저감기술을 장착하게 되었고 그럼에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게 되었습니다.

 

결국 변하는 환경은 포터의 심장을 바꾸었습니다. 상상으로만 했던 1톤 트럭의 전기차버전이 출시된 겁니다. 도로 위 수많은 1톤 트럭들이(택배, 탑차, 영세사업자) 전기차로 바뀐다면 곧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치가 한참 높아졌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전기차 충전소는 1톤 트럭들에 의해 점령되었습니다. 바로 공식 주행거리가 211km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시내 이동용을 의도했지만 다용도의 1톤 트럭은 시내주행과 고속주행을 가리지 않아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기아 봉고 EV (출처-기아)

 


 

2. LPG가 답인 이유

 

(1) 긴 주행거리 및 친환경

그나마 전기차모델의 아쉬운 부분을 디젤모델이 채워주고 있었지만 결단을 내릴 시기가 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2024년부터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에 따라 소형 택배 화물차와 어린이 통학차의 경유차 '신규' 등록이 금지되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를 커버해 주던 디젤은 더 이상 판매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모델이 1톤 트럭 LPG 라인업입니다.

 

우선 전기차 대비 훨씬 긴 주행거리로 숨통이 트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LPG 연료 특성상 '긴 주행거리'라는 말이 무색하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솔린 혹은 경유 대비입니다. '공식'연비가 211km였던 전기차에 비하면 배로 늘어난 수준입니다.

 

포터의 가스용량은 제원상 75L입니다. 리터당 공식연비가 약 L당 7km이기 때문에 한번 완충으로 500km 이상은 갈 수 있는 수치입니다.

 

또한 LPG 트럭은 시대에 맞는 친환경차입니다.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1톤 트럭 LPG는 '3종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되어 전국 공영주차장, 공항 주차장 할인혜택 등을 받습니다. LPG차량의 자세한 3종 저공해 차량혜택은 아래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클릭시 이동합니다. (출처-gingduck)

 

(2) 저렴한 유지비와 보조금

LPG연료의 최대장점은 저렴한 유류비와 유지비입니다.

 

우선 L당 LPG단가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경기도 기준 저렴한 곳은 800원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L 승용차 세단기준 5만 원 대면 완충이 가능합니다. 기존 디젤모델과 비교했을 때 연간 약 70만 원의 유류비 절감효과가 직접적으로 있다고 합니다.

 

차량 유지보수 측면에도 장점이 있습니다. LPG연료 자체가 완전연소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일반연료와 다르게 엔진의 내구성에서 엄청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고온이라는 단점도 갖고 있으나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연식과 주행거리가 많아져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편입니다.

 

디젤모델의 요소수도 넣을 필요가 없으며 연료필터 등 각종 중요한 관리요소가 LPG 라인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차 구입 시 LPG화물차 보조금 지원사업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기존 소유했던 경유차를 폐차하는 조건으로 구입 시 100만 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보조금은 배출가스 5등급 조기폐차의 보조금과는 별도의 보조금입니다.

 

(3) 과거와 다른 LPG 'LPDi'

서두에서 언급했듯 과거에도 LPG 라인업은 있었습니다. 아무리 시대의 변화로 디젤라인업을 대체했다지만 이번에 출시된 LPG 라인업은 과거의 LPG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단순한 디젤의 대체일까요?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출력입니다. 경유차가 과거에 비해 많이 조용해졌듯 LPG차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옛날의 LPG차라 하면 겨울철 시동불량, 낮은 출력, 불안정한 가스통(붐베) 위치 등이 큰 단점이었습니다.

 

LPG 라인업이 있던 2002년 포터의 엔진은 2.4 LPG 시리우스 (L4CS)였으며 약 100마력과 18.3kg.m의 토크 성능을 갖추었습니다. 당시로서는 나쁘지 않은 스펙이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2024 포터 LPG 2.5 터보 엔진은 159마력, 토크 30kg.m의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트럭의 상징과도 같은 토크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토크는 기존 디젤모델과 동일할 정도로 치고 올라가는 힘은 그대로입니다.

 

가스통의 위치 또한 과거에 비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불안정하게 기존 연료통 위치에 노출되며 달려있던 가스통이 이번에 출시된 포터 LPG 라인업에서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르노의 SM6부터 시작된 도넛형 가스통은 이번 포터 LPG에도 적용되어 하단부에 장착되어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포터 LPG의 엔진을 LPDi(직분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액체상태의 LPG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고 과급기(터보)를 장착함으로써 효율을 높인 엔진입니다. LPG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했기 때문에 위와 같은 기존 디젤대비 떨어지지 않은 스펙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봅니다.

 

LPG도 이제 터보를 달고 나오는 시대입니다.

 


 

마치며...

 

포터와 봉고로 대표되는 1톤 트럭 LPG 라인업의 장점들을 살펴보니 딱히 안 살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와 잦은 충전, 부족한 충전인프라와 같은 치명적인 단점도 없으며 디젤의 배출가스, 극악의 승차감 등의 단점도 없으면서 스펙은 오히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스펙상 장점은 바로 판매량과 연결되었습니다. 포터와 봉고 LPG 트럭은 출시 일주일 만에 3만 대가 계약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고 바로 저번달인 1월에도 두 모델의 총판매량은 8천대에 육박하며 작년 12월 대비 70% 이상이 증가했습니다. (참고로 1월 국산차 판매량 1위는 쏘렌토이며 9,284대입니다)

 

가끔씩 회사 업무용인 포터 디젤모델을 타고 운행을 할 때면 진동으로 인해 머리와 허리가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과 1만 킬로도 주행 안 한 새 차지만 1톤 트럭의 디젤은 아직도 승차감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1톤 트럭도 나쁘지 않은 승차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LPG엔진이기 때문입니다. 경유차를 타다 LPG차로 기변을 했을 때의 그 승차감은 꽤 인상적입니다. 1톤 트럭의 LPG 라인업도 아마 그럴 거라 봅니다.

 

세상의 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사람들은 언제나처럼 결국 답을 찾곤 합니다. 1톤 트럭의 답은 결국 LPG였습니다.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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