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의 대부분인 LF쏘나타 단종에 대한 고찰입니다'
작년 6월 모두가 예상치 못한 뉴스기사 한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택시모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F쏘나타 택시모델의 단종을 알리는 소식이었습니다. LF쏘나타 일반모델은 이미 단종되었지만 택시는 아직도 신차가 제작되고 있던 상황에서 딱히 대안이 없는 상황이 온 겁니다.
제일 당황스러웠던 분들은 택시업계 관계자분들이었을 겁니다.
단종이 발표되자마자 현대자동차는 계약물량 2만 2천대 중 노후화로 교체가 불가피한 2천 5백대 만 생산한 후 나머지 물량은 소정의 할인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이었습니다. 당장 신차로 교체를 기다리고 있던 업계는 단체행동에 나설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은 지속되었습니다.
LF쏘나타 택시모델 단종에 따른 대안은 정말 없을까요?
오늘은 LF쏘나타 택시모델 단종에 대한 고찰과 그에 따른 중고차 시장에 미칠 영향, 그 후속작은 뭐가 될지에 대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듀 소나타 택시
(1) 단종발표의 후유증
(2) 어쩌면 예고된 수순
2. 쏘나타 택시의 대체재는?
(1) 현재의 택시모델들
(2) 중형급 모델이 필요
(3) 결국 DN8이 답이다
1. 아듀 소나타 택시
(1) 단종발표의 후유증
서두에서 언급했듯 모두가 예상치 못한 단종발표 이후 여러 이야기가 나오곤 했습니다. '이래서 독과점이 안 좋다', '현대차의 횡포다' 등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인 상황입니다.
신차를 기다리거나 부품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택시업계는 단체행동에 나서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택시는 차량 연수가 오래되고 일정연수(최대 9년) 도달 시 의무적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데 차를 바꿀 수 있는 가장 무난한 차가 단종이 된 셈이니까요.
택시업계뿐만 아니라 LF쏘나타를 타고 있는 오너 입장에서도 달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택시모델이 여전히 신차로 출고되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부품수급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으니까요. 택시업계나 개인오너나 여러모로 후유증이 남는 상황입니다.
(2) 어쩌면 예고된 수순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풀체인지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최근 트렌드에서 2014년에 출시되어 올해 벌써 9년 차를 맞이하는 차량을 아직도 신차로 출고하고 부품도 공급한다는 자체도 제조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미 단종이 되고도 남았어야 할 차인데 신차로 계속 출고를 해주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언젠가는 단종이 되었을 거고 이미 되었어야 하는 차종이긴 합니다.
하지만 택시업계 입장에서는 어설프게 풀체인지된 택시모델이 나와서 차량가격이 오르는 것보다 잔고장 없고 기본기에 충실한 LF쏘나타를 신차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건 굉장히 큰 메리트였을 겁니다. 참고로 소나타 DN8이 택시모델로 출시되면 최소 600만 원 정도가 인상된다고 합니다.
2. 쏘나타 택시의 대체재는?
(1) 현재의 택시모델들
현재 신차로 출고가 가능한 택시모델은 모두 7종정도 됩니다. 그랜저, K8, 아이오닉 5~6, 코나 EV, 스타리아, QM6입니다. 택시라기보다 노란색 번호판을 달 수 있는 영업용 모델들입니다.
스타리아와 QM6는 승합차와 SUV라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일반 택시로 사용하기에는 비교적 적절하지 않고 나머지 모델들은 모두 전기차로서 하루종일 운행해야 하는 택시 특성상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입니다.
또한 LF쏘나타의 형제차였던 K5의 택시모델은 2021년 이미 단종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체재는 현재로서 그랜저와 K8이 유일해 보입니다.
택시모델로서 그랜저와 K8은 LF쏘나타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2) 중형급 모델이 필요
택시모델로서 그랜저와 K8이 LF쏘나타를 대체하기에 쉽지 않은 이유는 크게 파워트레인과 출고가격 차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랜저와 K8 택시 LPI모델의 파워트레인은 3.5L 6기통이며 기본 출고가격은 그랜저 3,580만 원, K8이 2,795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참고로 LF소나타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이며 기본 출고가격은 2,043만 원부터였습니다.
배기량에서도 이미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연비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날 것이고 출고가격 차이가 700~1,500만 원까지 나기 때문에 비교자체가 불가합니다.
중형급 LPG 택시모델의 출시가 시급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3) 결국 DN8이 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투입을 목표로 택시전용 중형 내연기관(LPG) 모델의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내놨었습니다.
아마 2.0L 4기통 파워트레인으로 현재 쏘나타 DN8의 플랫폼과 부품을 공유하며 외관만 택시전용으로 바꾸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는데 예상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가 아닌 베이징 공장에서 쏘나타 DN8의 부분변경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한 뒤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작년 말 발표되었습니다. 조만간 구체적인 가격, 사양 등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결국 DN8을 공유하는 게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마치며...
사실 현대차는 2022년도에도 한차례 택시모델 단종을 진지하게 검토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원자재값 폭등과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회되며 단종을 고려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형택시 이용고객과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고려해 생산을 지속하기로 결론을 내린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채산성을 고려해 택시모델의 판매중단을 꾸준히 검토하며 2022년 SM6 택시단종, 2021년 K5 택시단종으로 이어졌던 상황이라 LF쏘나타의 생산 지속확정은 반가운 소식이기도 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LF쏘나타 택시모델도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참에 더 넓고 조금 더 요즘차 같다는 DN8 택시모델의 출시를 기다리며 택시모델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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