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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내차의 핸들가죽이 벗겨졌을때 해결책 (핸들가죽 교체의 성지)

by gingduck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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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이 깃든 가죽핸들 교체의 성지를 찾아갑니다'

 

우리가 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보는 곳은 어디일까요? 계기판, 네비, 전방, HUD 등 운전 시 시선은 꽤 많은 곳으로 분산됩니다. 그렇다면 가장 많이 '만지는 곳'은 어디일까요? 이 부분은 꽤 명확합니다. 바로 자동차의 핸들(스티어링 휠, 이하 핸들)입니다.

 

최근 들어 자동차 핸들은 전통적인 핸들 기능 외에도 각종 리모컨(핸즈프리, 크루즈 등)과 패들쉬프트 등 많은 기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핸들의 제일 중요한 기능은 바로 조향입니다. 조향이란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운전자가 임의대로 바꾸는 걸 말합니다.

 

이토록 중요하고 많이 접촉되는 핸들은 보통 가죽으로 둘러싸져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 닳아서 조금씩 벗겨지기 마련입니다.

 

에어컨이 고장 나면 장안동의 에어컨 수리 장인을 찾아가라고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핸들 가죽이 벗겨지거나 교체하고 싶으면 어디를 가야 할까요?

 

오늘 포스팅에서 추천하는 내돈내산 핸들가죽교체의 성지 '서울가죽핸들'입니다.

 

1. 핸들가죽 교체가 필요한 경우
(1) 세월의 흐름
(2) 낮은 옵션

2. 핸들가죽 성지 '서울가죽핸들'
(1) 청량리 핸들가죽의 역사
(2) 순정 핸들가죽과의 차이

 

 


 

1. 핸들가죽 교체가 필요한 경우

 

(1) 세월의 흐름

가죽 교체를 하는 대부분의 케이스입니다. 대부분의 차량은 퀄리티가 좋든 안 좋든 가죽이 씌워져 있습니다. 이 가죽은 자동차 시트의 가죽 못지않은 접촉으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벗겨지고 변색이 됩니다.

 

특히 손에 땀이 많거나 햇빛에 많이 노출된 차의 핸들은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지곤 합니다. 사람의 피부도 주름지듯이 가죽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죽 보호제를 주기적으로 발라주면 효과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시기를 늦춰줄 뿐 가죽은 손상되기 마련입니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 연식이 어느 정도 된 차들은 거의 90%의 확률로 핸들이 까져 있습니다. 아무리 중고차여도 차를 탈 때마다 보이는 벗겨진 핸들은 눈에 거슬리기 마련입니다.

 

(2) 낮은 옵션

경차도 고급화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 흔히 볼 수는 없는 케이스입니다. 바로 아래의 왼쪽 사진 같은 포터트럭의 우레탄 재질의 핸들을 말합니다. 그냥 가죽이 없는 핸들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에는 포터도 옵션이 상당합니다. 차선이탈방지, 핸들열선 등을 달고 출고하는 경우가 많으며 핸들가죽은 당연합니다. 얼핏 보면 디자인도 트럭의 핸들 같지 않습니다.

 

(좌) 2019년의 포터핸들, (우) 2023년의 포터핸들 (출처-gingduck)

 

핸들에 가죽이 없으면 손에 땀이 날 때 가끔씩 손에서 미끄러지는 불편함도 종종 발생합니다. 핸들에 가죽을 씌운다는 건 드레스업 효과뿐만 아니라 그립감에서도 꽤 많은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이처럼 핸들에 아예 가죽이 없는 경우에도 가죽을 입힐 수 있습니다.

 


 

2. 핸들가죽 성지 '서울가죽핸들'

 

(1) 청량리 핸들가죽의 역사

성지는 보통 친절하고 신속합니다. 핸들가죽의 성지 '서울가죽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지답게 무조건 사전예약이 필수이며 사장님 혼자 작은 작업실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으나 사장님께서 가게 앞에 안내해 주는 곳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기 때문에 교체작업을 하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사장님께서는 예전 흥했던 청량리(장안동)의 핸들가죽 산업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합니다.

 

과거 자동차 핸들가죽 교체 산업은 100% 수작업으로 진행이 됐으며 그만큼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업종이었습니다. 자동차 회사에 직접 납품을 하던 전성기 시절에는 청량리 일대에 공장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으며 많은 인력들이 핸들가죽 교체 일을 했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바느질을 했기 때문에 그 시절에는 전문가들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의 제조사 핸들처럼 100% 수작업이 아닌 방식으로 간소화되었고 기존 핸들가죽 교체 작업을 하던 분들도 업무강도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아 많이 떠나서 지금은 전국적으로도 몇 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결과물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만족할만한 퀄리티가 나오는 대신 숙련된 장인분도 하루 8시간 기준 많아봐야 3개 정도밖에 작업을 할 수가 없으니 생산성이 떨어져 시대의 뒤편으로 자연스레 없어진 업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듣다 보면 흥미롭습니다.

 

(2) 순정 핸들가죽과의 차이

요즘엔 핸들커버도 꽤 잘 나오는 시대에 사람들은 왜 예약까지 하면서 이곳에서 핸들가죽을 교체할까요? 순정 핸들가죽 대비 얼마나 메리트가 있을까요? 이 또한 사장님께서 해주신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자동차 핸들가죽은 기본적으로 소가죽을 사용합니다. 소가죽의 종류는 크게 '면피'와 '스플리트'라는 가죽으로 분류됩니다. 면피는 소가죽 자체에 염색과 표면정리만 한 RAW상태의 가죽이고 스플리트는 면피대비 두께가 얇아 표면감을 실제가죽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 비닐소재를 가죽과 합성하여 만든 방식입니다.

 

그나마 예전의 자동차 핸들가죽은 '스플리트'재질이 많았으나 최근에 출시되는 자동차들의 핸들가죽은 대부분 면피가죽을 사용해서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서울가죽핸들은 최고급 면피가죽을 사용하며 사장님이 직접 2~3시간에 걸쳐 수작업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순정핸들의 퀄리티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작업과정을 보면 정말로 한 땀 한 땀 손으로 바느질을 하십니다.

 

스플리트 가죽. 확실히 비닐느낌입니다. (출처-gingduck)


 

마치며...

 

약 3시간에 걸쳐 사장님과 담소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핸들의 가죽은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며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 한차례 교체를 해본 후 너무 만족해 세컨드차도 곧장 교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만큼 따라갈 수 없는 장인만의 결과물을 볼 수 있습니다.

 

100% 수작업답게 타공방식과 범위도 CUSTOM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좌우측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많이 접촉되는 부분이다 보니 타공을 주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립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좌) SM5, (우) 베라크루즈 (출처-gingduck)

 

간혹 가다 요즘차에는 흔치 않은 '우드'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도 요청하시는 분이 있는데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우드의 퀄리티가 예전만 못하다며 사장님도 하지 않는걸 더 추천하시곤 합니다.

 

총 작업시간에 3시간 정도가 소요될 만큼 조금은 느리지만 방문한 모든 고객들이 300% 만족하고 돌아간다는 '서울가죽핸들'입니다. 비용은 차종별로 다르니 예약하면서 직접 문의하시면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가끔씩은 내 자동차 핸들의 상태를 보시면서 교체가 필요할 땐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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