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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직거래로 중고차를 사는 방법 (3편 : 차량 이전등록)

by gingduck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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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직거래로 구입하기 마지막 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직거래할 좋은 중고차를 선별하는 방법과 직거래를 준비하는 요령을 알아보았습니다. 핵심은 좋은 중고차를 잡기 위해서는 평상시 그 차에 대해 옵션과 같은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고 직거래를 할 때는 가급적 평일에 직접 만나서, 필요에 따라 전문가를 동행하라는 거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가 남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중고차를 보기 위해 판매자와 어디서 만나야 할지, 보험은 언제 어떻게 들어야 할지, 이전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등의 마지막 절차만 진행하면 직거래는 마무리가 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1. 판매자와 만나기
(1) 만남의 최적장소는?
(2) 이력조회
(3) 보험가입

2. 명의 이전하기
(1) 간소화된 등록절차
(2) 이전서류 작성 및 진행
(3) 차량대금 지불시기

 


 

1. 판매자와 만나기

 

(1) 만남의 최적장소는?

1편과 2편에서 말한 것처럼 구매하고자 하는 차종을 열심히 공부해서 꽤 가성비 있는 매물의 첫 번째 예약자가 되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아무리 차가 좋아 보여도 실제로 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판매자와 만날 약속을 진행합니다.

 

여기서 궁금점이 생깁니다. 만남의 장소는 차가 주차되어 있는 판매자의 주소지로 가야할까요, 판매자가 차를 몰고 내가 있는 곳으로 와야 할까요?

 

차가 마음에 들어 구입을 하고자 한다면 바로 이전등록이라는 행정절차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판매자와 만나는 장소는 '차량등록사업소'에서 만나는 걸 추천합니다.

 

차량등록소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협의해야 하는데 보통은 판매자가 원하는 차량등록사업소로 가곤 합니다.

 

(2) 이력조회

판매자를 만나러가기 전 구매자로서 간단하게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바로 해당차량의 사고수리, 명의변경, 영업용 이력 등을 조회하는 겁니다. 자동차 365라는 사이트에서 700원 정도의 금액을 결제하면 해당내역 조회가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헤이딜러로 조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헤이딜러가 대세긴 합니다. (출처-헤이딜러)

 

이 부분은 판매자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바로 자동차 번호를 알아야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판매자가 알려줘야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등록증을 요구하는 구매자들도 있는데 등록증보다는 가볍게 번호정도만 물어봐서 조회하는 게 서로가 적당한 선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옵션과 색상, 가격이 마음에 들어도 이력을 조회했을 때 너무 큰 사고수리유무(전손 등)가 있다면 차를 보러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싼 차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3) 보험가입

드디어 판매자를 만났고 우리는 새 차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매의 눈으로' 차를 체크합니다. 판매자와 대화가 잘 통하면 현장네고도 어느 정도 하면서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됩니다.

 

이제 이 차의 명의를 나로 바꾸면 직거래의 절차는 슬슬 끝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필수로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보험가입입니다.

 

현장에서 차를 보느라 에너지를 다 쏟은 상황에서 보험가입이라니 다소 생뚱맞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험가입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보험가입이 되지 않으면 구매자인 나의 명의로 이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이 단계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이렉트 보험을 가입합니다. 다이렉트 보험사들의 앱이 너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절차도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하루 전 미리 여러 개의 견적을 받아놓으면 현장에서 보험가입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보통 10분이면 됩니다.

 


 

2. 명의 이전하기

 

(1) 간소화된 등록절차

사실 일반인들이 자동차 직거래를 할 때 제일 걱정하는 것이 이전등록 절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적어도 예전에는 차량 직거래 시 개인 인감도장 등 꽤 많은 준비물(?)이 필요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모든 게 간소화된 시대입니다.

 

판매자와 해당차량의 명의가 일치한다면 판매자와 구매자는 모두 신분증만 지참하고 직접 동행 시 그 외의 준비물은 필요 없습니다.

 

준비물은 신분증과 약간의 현금 (공채 구입 시 필요) 뿐입니다.

 

(2) 이전서류 작성 및 진행

보험가입 후 드디어 자동차 등록사업소에 들어가 이전절차를 밟으면 됩니다. 우선 번호표를 뽑기 전 아래 2개의 서류를 판매자와 사이좋게 작성합니다.

 

(좌) 이전등록 신청서, (우) 자동차양도증명서 (출처-국토교통부)

 

자동차양도증명서 양식에 있는 '매매금액'의 금액을 얼마로 적어야 하나 고민을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곳에 적는 매매금액과 국가에서 정하는 기준요율에 따른 금액 중 높은 금액이 취득세 과세표준이 되기 때문에 꽤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전등록하려는 차의 시세가 낮아 600만 원으로 구입했는데 국가에서의 요율에 따른 금액이 800만 원이라면 둘 중 큰 금액인 800만 원이 과세표준이 되고 그 금액의 7% 정도를 취득세로 납부하게 됩니다.

 

그래서 귀찮다 싶으면 그냥 100만 원을 쓰셔도 알아서 책정돼서 나옵니다. 하지만 정확한 세금납부를 위해 실제 거래금액을 쓰시는 게 맞습니다. 우린 납부의 의무를 지고 있으니까요.

 

이제 위와 같은 매매금액을 적는 요령을 알았으니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차를 구입하고 이전등록을 딜러분에게 맡기셨다면 꼭 내가 실제 거래한 금액으로 과표가 설정되었는지 혹은 국가에서의 요율에 따라 그보다 낮게 되었는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낮게 되었다면 꼭 딜러분에게 환급받으셔야 합니다. 신고된 좌표는 홈텍스에서 조회가 가능합니다. 

 

이전등록 신청서와 자동차양도증명서를 작성하셨다면 번호표를 뽑고 제출하시면 됩니다. 사실상 그 이후부터는 공무원이 안내하는 대로 이 청구 저 청구로 왔다 갔다 하시면서 확정된 좌표에 따른 취득세 납부, 공채구입(현금필요) 등 간단하게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위의 절차를 다 마무리된다면 이제 내 명의로 된 자동차 등록증을 받고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내 명의의 등록증이 드디어 나옵니다. (출처-국토교통부)

 

 

(3) 차량대금 지불시기

이쯤에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깁니다. 판매자에게 차량대금은 언제 줘야 할까요?

 

때로는 이 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애매하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서류 작성 전에 입금하는 게 맞다'라는 의견도 있고 '서류를 다 작성하고 공무원에게 제출했을 때'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딱히 답은 없지만 제가 추천하는 방식은 '서류 제출 후 공무원이 서류를 검토하고 나서 다음 단계인 취득세 관련 창구로 안내할 때'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겁니다.

 

최초에 서류를 제출하면 담당 공무원이 접수하면서 해당 차량에 압류 및 저당등을 조회하며 해당사항이 있으면 구매자에게 압류 및 저당을 안고 이전할 거냐고 묻습니다. 즉 판매자의 차량에 체납등이 있으면 이전이 안될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아무런 말없이 다음단계로 넘어갔다면 사실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때쯤 판매자에게 계좌이체 등을 해주면 됩니다. 자동차키는 이체를 해주고 나서 자연스럽게 받으면 됩니다.

 

이 부분은 판매자와 만나기 전에 미리 협의하는 게 현장에서 한층 매끄러울 겁니다.

 


 

마치며...

 

자동차 등록증도 나의 명의로 새로 받았고 차값도 이체했으며 자동차키도 드디어 받았습니다. 이제 직거래가 정말로 끝난 겁니다.

 

여기서 권장하는 마지막 단계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판매자의 번호를 삭제'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많은 비용을 아끼고자 직거래를 진행했고 덕분에 '매도비용', '알선 수수료' 등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차가 내 명의로 된 순간 판매자에게 사후 AS를 요청하는 건 직거래에서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직거래에서는 이전절차가 완료되는 순간 차에 대한 책임은 구매자에게 있습니다. 판매자는 전문 자동차 딜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에 대해 잘 모른다면 '카바조'와 같은 전문가와 동행하는 걸 추천하기도 했었습니다. 적어도 너무 크게 문제 있는 차를 살 확률은 줄어드니까요.

 

중고차는 구입과 동시에 약 50~100만 원 정도는 정비비용으로 든다고 생각하시는 게 맘이 편합니다. 직거래를 통한 거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판매자와 구매자이기 때문에 너무 한쪽에 많은 요구를 하면 직거래의 의미가 때로는 퇴색될 수 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판매자는 조금이나마 높은 금액에, 구매자는 더 낮은 금액에 차를 구입했을 때 진정한 직거래의 win-win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거래를 한번 해본 사람은 계속 직거래만 고집하기도 됩니다. 생각보다 쉽고 직거래만의 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총 3편에 걸쳐 작성해 본 '직거래로 중고차 구입하기'를 참고하시어 여러분들도 언젠가 꼭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편이라 너무 길어졌습니다.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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