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이야기

선구자 '스포티지' 이야기와 F/L(페이스리프트) 예상도

by gingduck 2024. 3. 23.
반응형

'출시 30년 차의 heritage가 되고 있는 스포티지입니다'

 

기아의 리즈시절은 언제일까요?

 

국민 소형차 '프라이드'를 생산하던 시기도 있을 거고 고급 대형 세단인 '엔터프라이즈'를 생산하던 시기, 기아의 본격적인 도약을 알린 K5 1세대가 출시된 시절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아의 리즈시절은 어쩌면 지금일 수도 있습니다. 답은 단순합니다. '차가 너무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엔트리별로 골고루 말이죠.

 

단순히 2월 자동차 판매량만 보더라도 TOP 10중 기아의 차량들이 무려 5대나 있습니다. (1위 쏘렌토, 2위 카니발, 4위 스포티지, 7위 셀토스, 10위 레이) 엄청납니다.

 

이 중 스포티지의 선전도 꽤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무려 형제차 '투싼'이 있음에도 멀찌감치 따돌리고 준중형 SUV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월 판매량 스포티지 6,991대, 투싼 3,070대)

 

스포티지는 1993년 출시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차량입니다. 그 시절 판매하던 차량들이 대부분 단종되거나 차명이 바뀐 것과 달리 스포티지는 그 명맥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으며 심지어 판매량도 압도적입니다.

 

SPORTAGE가 HERITAGE(유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스포티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30년에 걸친 스포티지의 역사
(1) 소형 SUV시장의 선구자
(2) 미국 포드사와의 인연

2.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스포티지
(1) 디자인과 경제성의 두 마리 토끼
(2) 쏘렌토 스타일의 페이스리프트

 


 

1. 30년에 걸친 스포티지의 역사

 

(1) 소형 SUV시장의 선구자

 

1세대 스포티지가 출시된 시기는 1993년도입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독자개발의 기술이 부족해 해외(특히 일본)에서 제휴를 맺어 차량을 그대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쓰비시의 파제로를 베이스로 한 현대 갤로퍼, 마찬가지로 미쯔비시의 데보네어를 기반으로 한 일명 '각그렌저' 등 '공동개발'이라는 차원이었지만 사실상 일본의 기술력이 대부분이었던 차량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기아는 무려 독자개발로 첫 '도심형 소형' 4륜 SUV인 '스포티지'를 출시합니다. 출시 전 '도쿄 국제 모터쇼'에서 콘셉트모델을 내놓았는데 시대를 앞서간 곡선위주의 유선형인 일명 '물방울'디자인과 JEEP 스럽지 않은 세단 같은 느낌으로 큰 충격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SUV라는 용어를 대부분 사용하지만 당시에는 세단을 제외한 4륜구동형 자동차는 JEEP, 지프차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코란도 훼미리, 갤로퍼, 록스타의 디자인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각진 JEEP스타일의 차밖에 없는 상황에서 각지지 않은 디자인에 승용차스러운 스포티지의 출시는 시장의 판을 바꾸게 됩니다.

 

오늘날 도심형 SUV의 첫 출발점을 무려 기아에서 독자개발한 모델로 시작을 하게 된 셈입니다. 이후 타 자동차 브랜드들도 부랴부랴 물방울 디자인의 둥글둥글한 소형 SUV를 내놓기 시작합니다.

 

 1993년 당시 (좌) 코란도 훼미리, (우) 스포티지 (출처-KG모빌리티, 기아)

 

지금의 KG모빌리티가 파워트레인을 자체개발하지 않는 것처럼 기아도 과거에는 일본 '마쓰다'의 엔진을 주로 사용했었습니다. 디젤엔진은 '레토나'와 마찬가지로 내구성이 그리 좋지 못했지만 가솔린 모델은 내구성이 상당했었습니다. 유명한 SOHC와 DOHC엔진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가솔린 엔진을 주로 사용하는 해외에서 오히려 인기가 좋아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차이기도 합니다. 당시 국내의 SUV는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가 접수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스포티지가 디젤모델이라 엔진에 대한 내구성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스포티지는 국내에서 약 9만 대 해외에서는 그 5배가 넘는 45만 대 가까이 팔리며 해외에서 오히려 인정받았던 차이기도 합니다.

 

1998년 스포티지 '아멕스'라는 이름으로 한차례 페이스리프트 된 후 2002년 쏘렌토에 프레임을 넘겨주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갑니다. (1세대 스포티지는 도심형 SUV를 표방했지만 엄연한 '프레임' 차량입니다)

 

(2) 미국 포드사와의 인연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엔진하나 자체적으로 만들지 못하던 그 당시의 기아가 어떻게 독자개발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SUV를 만들었을까요?

 

이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와의 인연으로 올라갑니다. 1987년 미국의 포드, 일본의 마쓰다와 함께 합작으로 '프라이드'가 탄생합니다. 차의 설계는 마쓰다가, 판매는 포드, 생산을 기아가 맡은 프로젝트 성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식의 설계와 판매, 생산을 각각 만든 합작 프로젝트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자동차회사들의 기술격차가 꽤 컸기 때문입니다.

 

프라이드는 가벼운 차체와 잔고장이 없는 차로 유명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일으켰습니다. 얼마나 잘 팔렸는지 출시 후 16년 동안 생산을 했었습니다. 파워 스티어링휠 등도 옵션일 정도로 편의사항은 부족했지만 수동기준 공인연비 16km/L는 모든 걸 용서해 주었습니다.

 

이 성공적인 프로젝트 후 포드사는 또 하나의 솔깃한 제안을 기아에게 합니다. 바로 그 시절에는 없던 소형 SUV를 공동개발하기 한 WD-15라는 프로젝트였습니다. 2,000CC 미만의 엔진과 차체길이 4m 이하, 누구나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낮은 차체 등 기본적인 콘셉트는 이미 포드사가 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기아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생산량도 확보하고 공동개발하며 많은 노하우도 얻을 수 있는 기회였으나 포드사의 무리한 요구(기아 지분 50% 요구 등)로 인해 이 프로젝트는 최종 결렬됩니다.

 

당시 JEEP스타일의 차량만 있던 시절에 포드가 제안한 지금으로 따지면 소형 SUV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본 기아는 단독개발에 나서기로 합니다.

 

도심형 SUV였기 때문에 지금의 SUV들처럼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하는 게 맞지만 당시 기술이 부족했던 기아는 프레임의 바퀴 부분을 살짝 변형하며 지상고를 낮춰 최적의 소형 SUV를 만들게 됩니다.

 

포드의 시대를 앞서간 아이디어로 시작된 프로젝트를 기아가 단독으로 완성시킨 도심형 SUV역사의 시작입니다.

 

전 세계가 놀란 부분도 바로 생산만 할 줄 알았던 기아가 지금까지 없었던 아이디어를 실현시켰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름도 모를 회사가 없던 차를 만들었으니 놀랄만합니다.

 


 

2.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스포티지

 

(1) 디자인과 경제성의 두 마리 토끼

앞서 언급한 대로 1세대 스포티지 이후 프레임을 쏘렌토 1세대에 넘겨주며 2002년 잠시 단종 아닌 단종을 맞게 됩니다.

 

이후 2004년 당시 'KM'이라는 프로젝트명과 함께 아반떼 XD의 플랫폼을 공유하며 '스포티지'가 다시 부활합니다.

 

프레임방식을 버리며 완벽한 도심형 SUV가 된 스포티지는 비록 '오프로드'성능은 잃어버렸지만 대신 대중성을 얻으며 판매량에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이후 다들 아시는 것과 같이 3세대, 4세대 스포티지 모두 대중성과 상품성에서 히트를 치며 스포티지는 국내 준중형 SUV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합니다.

 

2021년 드디어 '끝판왕'겪의 스포티지가 출시됩니다. NQ5라는 프로젝트와 함께 출시된 스포티지 5세대는 사전계약 첫날 16,000여대로 대박을 치게 됩니다. 준중형 SUV 사전예약 최고대수를 기록합니다.

 

어느덧 스포티지의 가격도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풀옵션 선택 시 쏘렌토 구입도 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잘 팔리는 이유는 역시 디자인입니다. 신형투싼도 굉장히 이쁜 디자인이지만 스포티지는 그보다 더 역대급의 완성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LPG라인업도 추가해 경제성까지 잡았습니다. QM6의 LPG모델 성공을 본 후 뒤이어 출시했는데 택시로도 꽤 보이며 성공한 라인업이 되고 있습니다.

 

스포티지의 부활 당시 투싼의 형제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나 지금은 스포티지가 메인이 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2) 쏘렌토 스타일의 페이스리프트

안 그래도 준중현 SUV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스포티지는 올해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기아의 페이스리프트가 심상치 않습니다. 쏘렌토와 카니발 모두 페이스리프트 이후 더욱 완성된 디자인으로 전체 판매량 1,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명 '쏘렌토 룩'의 전면부 디자인 (출처-기아)

 

쏘렌토와 카니발 모두 비슷한 스타일로 페이스리프트 된걸 보니 스포티지도 비슷하게 헤드램프와 휠 등이 변경될 것으로 보입니다.

 

쏘렌토와 카니발을 예로 들어 페이스리프트된 스포티지는 다음과 같이 예상할 수 있습니다. 

(좌) 페리전 (우) 페리 예상도 (출처-기아, gingduck)

 

일명 '쏘렌토 룩'은 만능인 것 같습니다. 안 어울리는 곳이 없네요. 하반기에 예상된 페이스 리프트는 스포티지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준중형 SUV의 최강자인 스포티지에 대한 간단한 리뷰와 페이스리프트 예상도를 포스팅하고자 했던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쇼츠가 대세인데 말이죠.

 

우연찮게 프라이드와 스포티지를 모두 타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프라이드는 트렁크가 있었던 '베타'모델이었고 스포티지는 트렁크가 조금 더 길었던 '그랜드'모델이었습니다.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당시 프라이드는 얻어 타기에 꽤 불편했던 차량이었습니다. 좁은 실내와 좋지 못한 승차감은 아직도 기억나고 엔진의 내구성이 그리 좋지 못했던 (디젤모델) 스포티지 그랜드는 역시 엔진 문제로 인해 폐차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스포티지 그랜드 자주색 (출처-gingduck)

 

하지만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기아를 만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엔진하나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던 시절 협업을 통해 어깨너머 배운 경험을 토대로 독자개발을 해서 만든 게 스포티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기아는 엔진과 미션도 모두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타 브랜드에 판매까지 할 정도로 글로벌 TOP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말할 것도 없고 오늘의 주제인 스포티지는 영국에서 BMW 등을 모두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SUV로 등극하기도 하였습니다.

 

폐리 예상도를 만들어보니 얼마나 더 팔릴지 가늠이 안됩니다. 차가 더 커 보이고 웅장해 보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스포티지 구입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한 번쯤은 페리모델 구입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2024년 하반기입니다. (어차피 대기로 인해서 지금 계약을 해도 페리 모델을 받을 확률이 클 것으로 예상되긴 합니다)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