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의 일체형인 LG 워시타워 실사용 후기입니다'
최근 각 집에는 꼭 있어야 하는 4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전자기기들이 있습니다. 바로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건조기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 중에서 3개나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어느새 필수인 가전이 되었습니다.
그중 오늘은 건조기에 대한 리뷰를 해보고자 하는데 제가 구입한 건조기는 세탁기와 일체형인 'LG워시타워 트롬'입니다.
기존에는 건조기와 세탁기를 각각 구입하여 위아래로 정렬하여 마치 하나의 가전처럼 만들곤 했는데 LG워시타워는 국내 최초로 출시된 일체형 건조, 세탁기입니다.
어느덧 구입한 지 3년이 넘으면서 그동안 사용하며 느낀 일체형의 장단점과 왜 사람들이 일체형을 추천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LG 워시타워는?
(1) 출시일
(2) 스펙
2. 워시타워의 장점
(1) 최적화된 조작버튼 높이
(2) 일체형의 안정감과 디자인
(3) 잔고장이 없는 높은 내구성
(4) 스타일러 같은 스팀 리프레쉬
3. 워시타워의 단점
(1) 이불빨래는 버겁다
(2) 별도의 분리비용
(3) 옷이 줄어든다
1. LG 워시타워는?
(1) 출시일
LG 워시타워는 국내 최초의 원바디 세탁건조기로서 2020년 4월 23일 첫 출시되었습니다.
이전까지의 방식은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억지로 올려놓는 방식으로 많이들 사용했었는데 아무래도 정식으로 출시된 일체형이 아니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LG전자에서는 이를 착안해 처음부터 하나로 결합해서 일체형으로 출시를 하게 됩니다.
제가 구입했던 시기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20년 9월경이었습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입했기 때문에 잔고장이 많지 않을까 혹은 건조기와 세탁기 중 하나가 고장 나면 다른 부분도 연달아 고장 나지 않을까 등 걱정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일체형이 없었기 때문에 얼리어답터(=베타테스터)가 되기로 하고 큰맘 먹고 구입했었습니다.
(2) 스펙
LG 워시타워의 스펙을 살펴보면 우선 세탁용량은 21kg, 건조용량은 16kg으로 가장 선호하는 용량을 채택하였습니다.
에너지효율등급 또한 세탁 1등급, 건조 2등급으로 전기세 걱정 없이 얼마든지 세탁 혹은 건조기를 가동할 수 있습니다.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를 인위적으로 쌓아 올린 제품 대비 총 높이가 87mm나 낮아져서 사용성에 편리함을 더한 인체 맞춤 설계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AI세탁, 5방향 터보샷, WiFi연결, 스팀리프레쉬 등 정말 많은 기능들을 부가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가격은 출시 당시 출하가 기준 화이트 399만원, 블랙 419만 원이었습니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2. LG 워시타워의 장점
(1) 최적화된 조작버튼 높이
LG워시타워의 가장 큰 장점이며 일체형을 사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존 일체형이 나오지 않았던 시절엔 두 개의 제품을 인위적으로 올리다 보니 높이가 너무 높아졌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LG워시타워는 앞서 스펙 부분에서도 언급했듯 세탁기와 건조기 사이에 조작버튼이 모두 모여있어 조작하기가 굉장히 수월합니다.
(2) 일체형의 안정감과 디자인
일체형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높이가 동급의 별도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것보다 대략 87mm 정도 낮아졌습니다.
높이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바닥에서 건조기 중심부까지의 높이도 150cm로 낮아져서 키가 크지 않으신 분들도 크게 어려움 없이 세탁물을 넣고 뺄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편해졌습니다.
설계 때부터 일체형으로 기획되어서 디자인도 압도적입니다. 실제로 봐도 LG워시타워는 별도의 건조기와 세탁기가 아닌 하나의 가전제품처럼 일체감 있는 디자인입니다.
2020년도에 처음으로 워시타워 '트롬'이 출시되고 그 이후에 워시타워 '오브제'가 나왔는데 최초의 디자인은 거의 그대로 가고 색상차이만 있을 정도로 디자인은 출시 때부터 이미 완성형이었습니다.
(3) 잔고장이 없는 높은 내구성
3년 넘게 사용하고 있지만 그동안 잔고장 하나 없었습니다.
나름 세탁과 건조를 자주 하는 편이라 사용빈도도 주 4일 정도는 가동했었습니다. 퇴근 후 데일리로 외투 털기와 보름에 한 번씩 하는 이불빨래도 필수였죠. 가정집이지만 나름 가혹한 환경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잔고장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용한 지 2년쯤 됐을 때 이제는 슬슬 문제가 생길 거라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가동 중 단 한 번도 멈춤이나 이상증세는 없었습니다.
역시 가전은 LG가 답인가 봅니다...
(4) 스타일러 같은 스팀 리프레쉬
이 기능도 LG제품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바로 '스팀 리프레쉬' 기능입니다.
스팀기능은 LG만이 갖고 있는 특허기술입니다. 스팀 관련 구조에 대한 특허를 굉장히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타사에서 스팀을 사용하지 못하고 '에어살균'등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스팀다리미를 사용할 때 옷의 구김이 펴지는 것처럼 스팀기능은 옷의 구김방지 기능도 있으며 고온의 살균기능까지 있어서 사실상 '스타일러'와 거의 유사한 기능이라 봅니다.
코로나가 한참 심했던 시기 퇴근 후 제일 먼저 했던 일은 하루종일 입었던 외투를 건조기에 넣고 스팀 리프레쉬 기능으로 살균 및 건조를 했던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 시기 데일리로 사용했던 이 스팀 리프레쉬 기능만으로도 워시타워의 값을 충분히 뽑았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했던 기능입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회식 후 귀가해서 스팀 리프레쉬를 한번 돌려주면 외투에 베었던 냄새도 쏙 빼주어 정말 스타일러로서의 역할을 독특히 했었습니다.
스팀 리프레쉬 기능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나의 예로 주말아침 이불 털기 기능을 사용할 때도 추가로 스팀 리프레쉬 버튼을 눌러주면 시간은 약 20여분 정도가 추가되지만 이불을 털며 스팀으로 고온의 살균도 해주니 훨씬 더 뽀송뽀송한 이불을 받아보실 수가 있습니다.
스팀기능은 타사의 에어기능과 비슷하면서도 엄연히 다른 스페셜한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2. LG 워시타워의 단점
(1) 이불빨래는 버겁다
지난 3년 동안 매뉴얼대로 수건, 외투, 속옷 등의 빨래와 건조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지만 유독 이불빨래만큼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부터 이불빨래는 통돌이가 진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워시타워도 역시 '드럼형 세탁기'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건조 또한 약 2시간 50분의 이불 건조코스를 돌려도 이불이 완벽히 마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가동 중간중간에 이불을 뒤집어주는 등 요령이 생겼지만 별도의 이불빨래 세탁과 건조모드가 있었기 때문에 약간은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상쇄하기 위해서인지 최근에 나오는 워시타워는 세탁과 건조용량이 더 커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2) 별도의 분리비용
이 부분은 '조립은 분해의 역순'과 같습니다.
워시타워는 일체형이긴 하지만 배송되어 올 때는 각각 하나의 건조기와 세탁기로 옵니다. 각각의 부분을 배송기사님께서 조립하시면 우리가 알고 있는 워시타워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집이 이사를 가게 된다면 배송기사님을 불러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분해를 진행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분해를 해서 새로운 집으로 가져갔다면 그곳에서 또다시 조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번거로운 작업입니다.
(3) 옷이 줄어든다
건조기의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워시타워는 나름 LG의 신기술이 집약된 최신 건조기지만 건조기는 역시 건조기입니다. 그나마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LG워시타워 역시 옷이 미세하게 줄어듭니다.
특히 소재를 잘 타기 때문에 스판이 들어가 있는 청바지, 면티 등은 아끼는 옷의 경우 가급적 자연건조를 추천합니다. 요령이 생기면 그나마 덜 줄어드는 것 같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건조강도를 제일 약하게 하거나 두꺼운 소재와 같이 돌리지 않기 등으로 말이죠.
마치며...
LG 워시타워는 출시 후 매년 30%에 이르는 매출성장을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19kg 이상의 세탁기를 구매하신 고객 중 절반 이상은 일체형 워시타워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LG는 건조기와 세탁기로 나누어지던 시장을 일체형인 워시타워 출시로 시장 전체를 선점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라이벌인 삼상도 한때 '가전은 LG도 옛말이다'며 LG의 아성을 위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절정은 2019년도에 유행하던 개인 맞춤별 가전 시대를 선언했던 '비스포크'였습니다. 당시 비스포크는 화사한 색상과 간결한 디자인으로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삼성에서도 일체형의 성공가능성을 봤는지 '비스포크 그랑데 원바디'라는 일체형 세탁 건조기를 출시하였습니다. 일체형이기 때문에 워시타워와 마찬가지로 가운데 부분의 통합 제어부가 있는 등 비슷한 장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체형 시장은 LG가 일찌감치 선점했기에 특허 관련 때문일지 몰라도 약간은 늦게 출시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좋습니다. 뭐든 선택지가 많으면 좋은 법이니까요. 이제는 삼성 원바디라는 또 다른 좋은 선택지가 생겼으니 저의 LG워시타워 3년 실사용 내돈내산 후기를 잘 참고하시어 여러분에게 꼭 맞는 일체형 건조세탁기를 구입해 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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