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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밤에 안보이는 자동차(스텔스)들을 위한 해결책

by gingduck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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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라이트를 켜지 않고 다니는 스텔스 차량들의 이야기입니다'

 

'스텔스(stealth)'의 사전적 의미는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전투기를 뜻하며, 영어단어 자체로는 '은밀함, 은신하는'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레이더 전파를 교란하여 적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전투기를 말합니다.

 

야간에 도로주행 시 안 보이던 차가 갑자기 나타나 놀라신 적이 종종 있으셨을 겁니다. 바로 전조등이나 미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이른바 '스텔스 차량'들 때문이며 많은 블랙박스 관련 사고영상에도 소개되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낮에 아무리 잘 보여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게 교통사고지만 하물며 시야가 더 좁아지는 야간에 아무런 불빛 없이 주행을 한다는 건 어쩌면 본인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높은 교통사고의 위험을 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freepik.com) <a href="https://www.freepik.com/free-vector/lightened-luxury-sedan-car-darkness-with-headlamps-rear-lights-lit-realistic-image-reflection_6867608.htm#page=2&query=night%20black%20car&position=24&from_view=search&track=ais&uuid=def84ff7-f39b-472c-9fba-b5b1c726e28f">Image by macrovector</a> on Freepik

 

다행히도 주간에는 DRL(데이라이트)의 의무화로 사고확률이 30% 가까이 낮아지며 해결책을 찾았지만 야간의 스텔스차량으로 인한 사고는 지속적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해결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바로 국토부의 관련규정 개정이 예고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텔스차량의 출몰이유와 관련규정 개정예상 등을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1. 스텔스차량들의 출몰이유
(1) 나만 잘 보이면 돼
(2) 슈버비전 클러스터
(3) DRL의 부작용

2. 다가오는 스텔스차량의 종말
(1) 국토부의 관련규정 개정
(2) 운전자의 인식개선

 


 

1. 스텔스차량들의 출몰이유

 

(1) 나만 잘 보이면 돼

스텔스 차량들이 생기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심 같은 곳에서는 야간 운전 시 가로등이 많이 설치되어 있고 LED의 광량도 굉장히 밝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운전 시 크게 어둡지 않아 시야 확보가 가능해 전조등의 동작여부를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야간운전 시 전조등과 리어등을 켜는 이유는 내가 잘 보이기 위함보다도 상대방에게 내차의 존재를 알려주는 역할이 더 큽니다.

 

(출처-freepik.com) <a href="https://www.freepik.com/free-photo/photo-ravon-r2-parking_26260160.htm#page=10&query=night%20car%20light&position=25&from_view=search&track=ais&uuid=8cdd6793-5159-4c35-b892-66ca1ee9eb80">Image by halayalex</a> on Freepik

 

나도 타 차량이 보여야 이러 지리 피하며 방어운전을 하지만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차가 보여야 피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차선변경도 할 수 있습니다.

 

'나만 잘 보이면 돼'가 아닌 '내 차를 잘 보이게 해야 돼'가 맞는 것 같습니다.

 

(2) 슈버비전 클러스터

자동차는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정말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아날로그식 바늘이 들어있는 계기판은 어느새 와이드 한 태블릿 같은 디지털 계기판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던 그 과도기쯤 고급차를 중심으로 '슈퍼비전 클러스터'라는 계기판이 옵션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 슈퍼비전 클러스터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상시점등'기능이었습니다. 시동만 걸면 미등여부와 관계없이 계기판은 항상 밝고 화려하게 점등이 됐습니다.

 

(출처-freepik.com) Image by <a href="https://www.freepik.com/free-photo/close-up-fuel-level-gauge-vehicle_94965609.htm#page=2&query=car%20cluster&position=32&from_view=search&track=ais&uuid=6ec27b28-e6d9-418a-bb36-8c275893431b">Freepik</a>

 

비록 밝고 화려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꽤 많은 스텔스 차량을 양산해 내는 주범이기도 했습니다. 계기판이 항상 밝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전에는 어땠을까요?

 

아날로그식 계기판은 미등(혹은 라이트)을 켜야만 계기판에 불빛이 들어왔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지면 계기판의 바늘이 보이지 않아 사람들은 자연스레 라이트를 켜야겠다고 인식을 하곤 했습니다. 때론 기술의 발전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3) DRL의 부작용

DRL(데이라이트)의 광량은 굉장히 밝습니다. 주간에 내차의 존재를 알리려면 꽤 많은 광량이 필요하죠.

 

이 많은 광량은 야간에도 계속되어 어둠이 깔려도 DRL의 밝은 광량은 마치 전조등을 켜고 다니는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합니다. DRL은 시동을 끄지 않는 이상 안 꺼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방 차량은 DRL 때문에 눈은 부시지만 어쨌든 인식은 가능하기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리어등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후방의 차량들은 갑자기 브레이크등이 들어와 적지 않게 당황을 하곤 합니다.

 


 

2. 다가오는 스텔스차량의 종말

 

(1) 국토부의 관련규정 개정

블랙박스가 보편화되며 여러 가지 사고영상들이 적나라하게 공유되며 사람들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더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스텔스차량으로 인한 사고도 꽤 많이 공유되면서 심각성이 대두되었고 드디어 관련부서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스텔스차량 방지를 위해 오는 2024년 9월까지 강제적으로 전조등과 미등을 OFF 할 수 없고 현재의 AUTO기능을 기본으로 하도록 안전규정을 개정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동차의 전조등 관련 레버에는 크게 전조등 - 미등 - AUTO - OFF의 네 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건 바로 OFF입니다. 전조등과 미등은 기본적으로 리어등이 점등되며 전방에도 불빛이 있기 때문에 야간에 식별이 되며 AUTO는 야간 시 자동으로 전조등이 켜지게 됩니다. 

 

하지만 OFF는 말 그대로 OFF입니다. 터널을 들어가든 한밤중이 되든 전방과 후방에 아무런 등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2016년 이후 차량들은 전방의 DRL은 들어오긴 합니다)

 

현재 몇몇 제조사들은 AUTO를 기본으로 채택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많이 타는 현대, 기아 등 대부분의 회사는 아직도 OFF기능을 별도로 넣고 있습니다.

 

때마침 국제기준도 OFF기능을 없애는 걸로 개정될 예정이라 그에 맞추어 우리나라도 개정될 예정이며 AUTO를 기본으로 하는 차량은 바르면 2025년부터 생산하는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운전자의 인식개선

국토부의 규정 변경예정도 있지만 스텔스 차량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높아져 그나마 많이 개선이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국민제보 앱' 등으로 스텔스 차량들을 교통위반으로 신고하는 경우도 꽤 있어서 본인은 몰라도 타인에 의해 스텔스차량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도로교통법 제37조(차와 노면전차의 등화)의 '밤이나 터널 내부에서 등화를 하지 않을 경우'에 해당되어 2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돼 금융치료를 통해 강제적으로 개선이 되는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인식개선으로 국토부의 규정개정은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입니다.

 


 

마치며...

 

자동차는 편리함과 동시에 때론 적지 않은 리스크를 주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본인과 타인에게 모두 피해를 주기도 하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항상 사망원인 중 상위권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전조등을 켜지 않아 밤에 우리들 눈에 보이지 않는 '스텔스차량'의 위험성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스텔스차량으로 인한 사고는 인재이며 우리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냥 전조등을 AUTO로 해놓으면 됩니다. 그럼 낮에는 꺼지고 밤에는 자동으로 전조등과 리어등을 켬으로써 타인으로부터 나의 존재여부를 알려주며 사고를 예방해 줍니다. 

 

만일 출고 시 AUTO가 없다면 애프터마켓에서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비용도 많아봐야 5~10만 원입니다.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봅니다.

 

2016년부터 의무화된 DRL로 인해 주간 교통사고가 감소되며 연간 1조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내차의 존재를 알리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2025년부터 OFF기능이 없어지니 스텔스 차량들도 순차적으로 없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이전연식의 차량이 모두 폐차되거나 수출을 나가면 언젠간 도로 위에 스텔스차량들은 자취를 감추겠죠. 예정대로 규정만 개정된다면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오늘도 안전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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