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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ip 이야기

후쿠오카 기린 맥주공장 가는법

by gingduck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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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기린 맥주공장입니다'

 

일본 여행을 갈 때 '이것 만큼은 꼭 한다'라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본에 가야만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해외여행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저는 일본을 가면 '생맥주'를 무조건 마시곤 합니다. 현지에서는 '나마 비루'라고 불리는 일본만의 생맥주는 한국의 생맥주와는 또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맥주만 파는 식당은 아무리 맛집이어도 거를 정도로 일본의 생맥주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지에 따라 다르지만 인근에 유명한 맥주공장이 있다면 가급적 여행코스에 넣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는 가볼 만한 맥주공장이 한 곳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기린'의 맥주공장입니다.
 
오늘은 후쿠오카여행 시 기린 맥주공장으로 가는 법 공장 견학 예약하는 법 등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100년이 넘은 '기린 맥주'
(1) 일본최초의 맥주회사
(2) 사전 예약은 필수

2. 기린 맥주공장 가는 방법
(1) 출발은 니시테스 철도
(2) 아마기 철도로 환승

 


 

1. 100년이 넘은 '기린 맥주'

 

(1) 일본 최초의 맥주회사

'기린'이라는 맥주는 이미 우리나라에도 정식 수입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도 나름(?) 친숙한 일본맥주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맥주를 잘 안 드시는 분들도 기린, 아사히, 삿포로 정도는 아는 것처럼 유명한 맥주 중 하나입니다.
 
그중 '기린' 맥주는 1865년부터 맥주제조를 시작하며 무려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일본 최초의 맥주 회사입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기린맥주는 '기린 이치방 시보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치방 시보리란 처음으로 짜내린 진한 맥아즙만 사용해 더 부드럽고 향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장 견학을 가게 되면 처음으로 내린 맥아즙과 두 번째로 내린 맥아즙을 직접 시음하며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처음으로 내린 맥아즙이 더 진하고 달달합니다)
 
일본 내에서도 아사히에 1위를 내주었지만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린 하면 로고에 마치 말(?)과 비슷한 동물이 그려져 있는데 용과 말이 합쳐진 것 같은 상상 속 동물인 '기린'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서의 기린은 아프리카의 목이 긴 기린이 아닌 동양의 전설에서 등장하는 상상 속 동물입니다)

말과 용이 합쳐진 형상입니다. (출처-기린)

 
기린 맥주공장은 후쿠오카에서도 꽤 교외로 나가야 할 만큼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위와 같은 내용을 보면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걸로 판단됩니다. 무려 일본 '최초'의 맥주이니까요.
 

(2) 사전 예약은 필수

단순히 공장을 둘러보는 게 아닌 공장을 나름 디테일하고 견학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기린 맥주공장은 일본 내에서도 여러 지역에 있지만 후쿠오카 공장을 가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맥주가 후쿠오카 공장 생산품이기 때문입니다.
 
평상시 마시던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와 비교가 가능합니다.
 
사전 예약은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됩니다. (클릭 시 이동합니다) 

클릭시 이동합니다 (출처-기린)

 

주의할 점은 예약자 이름을 가타카나로 입력해야 합니다. 번역기를 사용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견학비용은 1인당 500엔이며 현장에서 키오스크로 결제하면 됩니다.
 
예약을 완료하면 아래와 같이 예약완료 이메일이 옵니다. 이제 일본에서 공장까지 잘 찾아가면 됩니다.

예약번호 등이 담겨있습니다. (출처-gingduck)

 


 

2. 기린 맥주공장 가는 방법

 

(1) 출발은 니시테스 철도

후쿠오카 여행은 오사카보다 훨씬 난도가 낮습니다. 우선 대부분 여행객들이 숙소를 잡는 '텐진'과 '하카타'역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공항철도로 10여분이면 이동이 가능합니다.
 
텐진과 하카타역은 3개 역 차이이고 저는 이번에 텐진역에 숙소를 잡았으므로 텐진역 기준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텐진역에서 기린 맥주공장까지는 약 40여 km가 떨어져 있는 상당히 교외로 나가야 하는 쉽지 않은 거리이긴 합니다.

쉽지 않은 곳입니다. (출처-구글 맵)

 

굉장히 많은 철도회사가 얽혀있는 일본의 전철답게 출발부터 꽤 복잡합니다. 우선 맥주공장을 가기 위해서는 1번의 환승이 필요합니다.
 
니시테스 라인을 타고 가다가 아마기 철도라는 라인으로 갈아타야 최종 목적지 역사(다치 아라이역)가 나옵니다.
 
저번 오사카 포스팅에서도 난바역의 종류만 무려 3~4개가 있다고 한 것처럼 텐진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텐진역이 있고 니시테스 후쿠오카 텐진역텐진역과 함께 붙어있습니다.
 
니시테스 후쿠오카 텐진역은 종착지로서 이곳에서 출발하면 됩니다. I/C카드를 충전해 사용해도 되지만 일본여행은 '낭만'있게 종이티켓을 이용하는 게 또 다른 묘미입니다.
 
기계에서 거리에 따른 티켓을 출력할 때 주의할 점은 최종목적지인 아마기 철도로 갈아탈 때는 표를 다시 끊어야 합니다.
 
우리는 니시테스 후쿠오카역에서 출발하여 우선 '니시테스 오고리'라는 역에 가는 것이 1차 목표이기 때문에 '오고리' 혹은 '니시테스 오고리'에 맞는 금액을 입력해서 전철 표를 뽑으면 됩니다.
 
교통비가 비싼 일본 답게 금액은 꽤 비쌉니다. 오고리역까지 530엔이며 30여분 정도 소요됩니다.
 
아래 지도의 빨간색 경로가 바로 니시테스 라인이며 니시테스 후쿠오카 텐진역에서 니시테스 오고리역까지 가는 경로입니다. (녹색은 아마기 철도입니다)

니시테스 라인을 타고 쭉 내려가면 됩니다 (출처-구글맵)

 

참고로 후쿠오카 여행 시에는 많이 사용하는 '누아 메트로' 보다 'Japan Trans itPlaner'를 추천합니다. 누아 메트로에서는 '니시테스 라인'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관련포스팅을 아래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클릭시 이동합니다. (출처-gingduck)

 

(2) 아마기 철도로 환승

약 30여 분간의 니시테스 라인을 타고 내려오다 '니시테스 오고리'역에서 환승을 위해 하차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환승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계된 환승개념이 아닙니다. 운영사는 당연히 다르고 운영방식에서 꽤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구입한 승차권은 여기(니시테스 오고리역)까지이기 때문에 우선 개찰구 밖으로 나오면 됩니다.
 
나와서 '니시테스 오고리'역이 아닌 '오고리'역까지 약 5분간 이동해야 합니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따라가면 됩니다.

아예 기린 맥주공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출처-gingduck)

 
 
가다 보면 아래처럼 간이역 느낌의 아마기 철도의 오고리역이 나옵니다.

마치 애니에 나오는 역사 같습니다. (출처-gingduck)

 
참고로 아마기 철도는 매표소 등에서 표를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탑승과 동시에 자동으로 나오는 티켓을 뽑은 후, 내릴 때 표와 함께 운임을 지불하면 됩니다.

티켓 자동 출력기와 출력된 티켓 (출처-gingduck)

 
 
운임지불 방식도 독특합니다. 표를 뽑으면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저는 3번을 뽑았습니다. 기관사분 옆에 작은 전광판이 있는데 이곳에는 표의 번호와 함께 운임이 표시됩니다.
 
해당 운임은 역을 지나칠 때마다 자동으로 상승하고 내가 내릴 때 가지고 있는 표의 번호에 적힌 운임을 '현금'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3번인 제가 만일 이번역에 내린다면 120엔입니다. (출처-gingduck)

 
만일 동전이 부족하면 지폐를 내면 될까요?
 
요금을 지불하는 기계 오른쪽에 지폐를 넣으면 자동으로 동전으로 교환돼 투출 됩니다. 그 동전을 표와 함께 지불하면 됩니다. 

오른쪽에 지폐투입구가 있습니다. (출처-gingduck)

 
아마기 철도는 아래와 같이 배차간격이 꽤 길기 때문에 꼭 시간을 어느 정도 맞춰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길게는 30분까지도 배차간격이 벌어집니다. (출처-gingduck)

 
오고리역에서 아마기 철도를 타고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다치 아라이역'에 내리면 이제 거의 다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이후부터는 구글맵을 켜시고 10여분 정도 로컬느낌 물씬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기린 맥주공장이 보입니다.
 
10여분 정도 걷기 때문에 맥주가 더 맛있습니다. 일종의 빌드업입니다.

경비원분이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출처-gingduck)

 


 

마치며...

 

기린 맥주공장을 가기 위해서는 출발역인 니시테스 후쿠오카 텐진역에서 대부분 출발하기 때문에 해당역사에서는 별도의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고 티켓 하나로 다치 아라이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종의 '패스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덕의 성지 일본의 제대로 된 철도, 특히 아마기 철도의 독특한 요금지불 방식을 경험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기 때문에 제가 소개해드린 방식대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공장에 도착했다면 이제부터는 즐기시면 됩니다. 한국어도 가능한 직원이 있기 때문에 무리 없이 투어를 마친 후 만든 지 얼마 안 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생맥주를 음미하시면 됩니다.
 
맥주는 1인당 300ml 1잔과 시음용(약 100mL 정도) 3잔으로 총 4잔이 제공됩니다.

한국에서 먹던 캔맥주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출처-gingduck)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거리는 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 기린 맥주공장도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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