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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ip 이야기

ITX 마음으로 대체되고 있는 무궁화호 이야기

by gingduck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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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곧 퇴역할 무궁화호 이야기입니다'

 

세금에는 '면세제도'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을 면제해 주는 서민을 위한 대표적인 제도입니다.

 

철도에도 면세혜택을 받는 열차가 있습니다. 바로 서민의 발 '무궁화호'입니다. 그래서 더 저렴한 운임이 가능하며 가성비가 좋아 항상 제일 먼저 매진되는 열차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새마을호까지 면세이며 그 이상의 고속철도는 면세대상이 아닙니다.

 

이런 무궁화호도 어느덧 운행한 지 40년이 되어감에 따라 과거 비둘기호와 통일호가 그랬듯 새로운 기차인 'ITX 마음'으로 조금씩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곧 없어질 무궁화호와 새로운 열차 ITX 마음에 대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모역사입니다. (출처-gingduck)

 

1. 아듀 무궁화호
(1) 등장 및 포지션, 운임
(2) 차량 노후화

2. ITX 마음
(1) 등급 및 기본운임
(2) 특장점

 


 

1. 아듀 무궁화호

 

(1) 등장 및 포지션, 기본운임

무궁화호의 역사는 꽤 깁니다. 1977년 우등열차가 무궁화호의 전신이며 1984년부터 '무궁화호'로 개칭되며 본격적으로 지금의 이름으로 운행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무궁화호는 지금은 비록 최하위 등급의 열차이지만 90년대만 하더라도 지금의 새마을호의 느낌인 나름 비싼 운임을 자랑하는 열차였습니다. 당시 지금의 무궁화호가 담당하고 있는 '통근열차'의 역할은 통일호가 담당하고 있었고 나름 클래스 있는 무궁화호는 새마을호와 같이 KTX의 등장 이전까지 대한민국 장거리 철도교통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정차도 주요 역사만 정차하는 더 빠르고 편한 열차였으며 특실도 있었습니다.

 

한때 예매를 고민하게 만들던 무궁화호의 비싼 운임은 현재 최하위 열차로 격하되며 이제는 제일 저렴한 열차가 되었습니다. 면세혜택을 받는 열차인 만큼 실제로도 무척 저렴합니다.

 

무궁화호의 운임은 기본운임 40km당 2,600원입니다. 이러한 저렴한 운임 덕분에 많은 분들이 통근열차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300km 이상의 거리를 이동할 때는 버스가 더 저렴한 걸로 알려져 있으나 그 이하의 거리는 무조건 무궁화호가 더 저렴합니다.

 

(2) 차량 노후화

가성비 좋고 나름 빠르고 편한 무궁화호는 어느덧 퇴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차량의 노후화'입니다. 무궁화호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공감하실 겁니다.

 

무궁화호의 외관과 내관 모두 노후되어 때로는 저런 상태로도 기차가 운행되나 싶을 정도인 객차도 꽤 많습니다. 페인트 도장이 벗겨져 거북이 등껍질 같이 갈라진 객차의 외부모습과 가끔 과거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을 주는 클래식한 내부의 느낌은 무궁화호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때마침 공공데이터포털 '한국철도공사_연도별 폐차계획'을 참고해 보면 앞으로 70~162대의 무궁화호 폐차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으며 2028년을 13대를 끝으로 모두 폐차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객차의 내구연한은 보통 25년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궁화호 예매가 힘들어지고 혼잡률이 올라가는 것도 위와 같은 이유입니다. 폐차하는 차량은 계속 늘지만 새로운 차량 보급이 안되니 열차 편성이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2. ITX 마음

 

(1) 등급 및 기본운임

점점 폐차되어 가는 무궁화호를 대체하려 나온 열차가 바로 ITX 마음이라는 신형 여객열차입니다.

 

차체의 등급만을 놓고 봤을 땐 ITX 새마을과 같습니다. 신규 제작되고 있는 ITX 마음은 때에 따라 ITX 새마을의 객실로도 이용된다고 하니 같은 열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노후화로 객실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무궁화호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지 무궁화호보다는 상위의 열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ITX 마음은 2023년 9월 1일부터 무궁화호의 편성을 일부 대체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는 무궁화호를 모두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2004년 KTX의 등장과 함께 한 단계 아래였던 통일호를 무궁화호가 대체했듯이 말이죠.

 

ITX 마음의 기본운임은 상위열차답게 무궁화호보다는 고가의 운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50km당 4,800원으로 km당 계산 시 96원으로 무궁화호의 65원보다 훨씬 비쌉니다. (참고로 ITX 새마을도 운임은 ITX마음과 같습니다)

 

(2) 특장점

ITX 마음은 외관상 ITX 새마을과 비슷합니다. 도색도 블랙과 레드라서 더욱 비슷해 보이고 ITX로고도 똑같습니다. 

 

ITX 마음의 내외부. (출처-gingduck)

 

무궁화호보다 업그레이드된 열차인 만큼 확실히 편안함을 줍니다.

 

등받이도 기존과 다르게 슬라이딩 방식이라 뒷사람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고 모든 좌석에 테이블과 LED 독서등이 있습니다. 좌석 중간에는 USB단지와 220V 소켓이 있어 충전도 가능하며 블라인드도 편리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자리가 넓어서 쾌적한 기차이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타봤는데 기존 무궁화호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한 단계 위의 열차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출처-gingduck)

 

 


 

마치며...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지역으로의 발령, 취업 등으로 정기적인 왕복을 해야 했을 때 당시 통일호의 월 정기권은 참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등장한 KTX와 함께 통일호는 없어졌고 보다 더 비싼 무궁화호를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일호 대비 더 늘어난 교통비에 불만도 있었으나 훨씬 더 빠르고 쾌적한 무궁화호의 안락함은 어느덧 비용에 대한 불만을 잊게 만들어 주곤 했습니다. 무궁화호를 대체하고 있는 ITX 마음도 마찬가지일 거라 봅니다. 직접 타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언젠가 ITX 마음은 무궁화호를 모두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 여유가 있을 때 일부러 무궁화호 표를 예매해서 곧 없어질 무궁화호를 다시 한번 천천히 타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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