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더 재미있는 야구용어입니다'
최근 스포츠계는 축구A대표팀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아시안컵 4강이라는 표면상 나쁘지 않은 성적임에도 감독 경질이야기가 나오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선수들 간 갈등도 사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치권까지 나서는 걸 보면 역시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고의 종목은 축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대가 아닌 국내 '프로스포츠'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프로스포츠에서도 축구가 최고 인기 종목일까요?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는 바로 야구입니다.
신기하게도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고 태도문제가 불거져도 프로야구 관중은 오히려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나의 스포츠경기가 아닌 레저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개막이 다가오고 있고 스토브리그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은 기록의 용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타율, 홈런, 방어율, 세이브 외에도 정말 많은 용어가 있습니다.
오늘은 다가오는 야구시즌을 더 즐기기 위한 필수 야구용어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아는 삼진, 볼넷, 타율 등은 제외하겠습니다.
1. 투수 편
(1) WHIP (이닝당 출루 허용률)
(2) IRA (승계주자 실점률)
(3) K/BB (볼삼비)
(4) WAR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 타자 편
(1) 최고의 타자 3-4-5
(2) OPS (출루율+장타율)
(3) WRC+ (조정 득점 창출력)
1. 투수 편
(1) WHIP (이닝당 출루 허용률)
Walks plus Hits diveded by Innings Pitched의 약자로 한 투수의 이닝당 출루(볼넷+안타) 허용률을 나타냅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라는 용어를 보통 사용하지만 명백히 말하면 출루에는 '사구(몸에 맞는 볼)'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구를 제외한 볼넷과 안타만을 나타내는 WHIP는 '이닝당 볼넷 및 안타 허용률'이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계산법은 한 투수의 피안타와 볼넷의 합계를 이닝으로 나누면 됩니다.
보통 정상급 투수들의 WHIP는 1점대 전후이며 레전드급의 활약을 보냈을 때는 0점대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최소 2점대 미만은 돼야 선발투수로서의 자격이 있으며 불펜투수는 1점 중반대 이하는 돼야 1군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선동열의 통산 KBO WHIP는 0.80이고 류현진은 1.15입니다.
(2) IRA (승계주자 실점률)
Inherited Run Allowed의 약자로 교체된 불펜투수가 등판 시 남아있던 이전 주자들에게 득점을 허용하는 경우 수치가 올라가는 스탯입니다. 쉽게 말해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급한불을 잘 꺼주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불펜투수가 방어율은 낮지만 IRA 수치가 높으면 급할 때 제 역할을 잘 못하는 불펜투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실점을 막기 위해 투수교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전 주자들이 득점을 한다면 적절한 투수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펜투수는 방어율과 함께 IRA지표를 같이 보시면 조금 더 유의미한 스탯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로 표시되며 정상급 불펜투수였던 오승환의 경우 10% 미만의 승계주자 실점률을 나타낸 적도 있었습니다. 10%대의 승계주자 실점률을 가지고 있을 경우 정상급 불펜투수로 평가되곤 합니다.
(3) K/BB (볼삼비)
꽤 간단한 스탯입니다. 볼(BB)과 삼진(K)의 비율을 나타내며 투수의 경우에는 탈삼진(K)을 볼(BB)로 나누면 볼삼비가 나옵니다.
위 비율을 그대로 풀어보면 투수가 타자에게 볼넷 한 개를 내줬을 때 삼진을 볼삼비만큼 잡았다는 의미입니다. 볼넷보다 삼진이 많은 게 당연히 좋은 현상이기 때문에 이 수치는 높을수록 좋습니다. 예를 들어 2일 경우 볼넷 한 개를 내주는 대시 삼진을 2개는 잡는다는 의미입니다.
KBO역대 최고의 볼삼비를 가진 투수는 누구일까요? 또 그분입니다. 1991년 해태 선동열의 8.40입니다. 보통 3~5만 돼도 정상급 투수라 평가받는데 8.40은 그냥 넘사벽 수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4) WAR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Wins Above Replacement의 약자로 한 선수가 승리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나타내는 스탯입니다. 선수의 연봉과도 직결될 정도로 최근 많이 사용하고 대중화된 스탯입니다. 투수 편으로 분류하긴 했지만 타자도 공통적으로 적용됩니다.
승리기여도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대체선수'의 의미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대체선수를 그 팀의 후보선수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계산과 비교를 위한 기준값을 가진 임의의(가상) 선수를 나타냅니다. 그냥 리그 평균 혹은 그 이하의 흔한 선수를 지칭합니다.
WAR 스탯만으로도 한 포스팅을 완성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지표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표현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의 WAR는 -1부터 1까지가 평균이며 WAR 3 이상정도는 돼야 주전선수 혹은 평균이상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파격적인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의 2022년 WAR는 10.250(1위)입니다. 왜 SF가 이정후에게 엄청난 투자를 했는지 이해가 되는 덕목입니다. (참고로 류현진의 KBO 2010년 WAR는 9.198(1위)입니다)
2. 타자 편
(1) 최고의 타자 3-4-5
3-4-5란 타율-출루율-장타율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풀어서 보면 3할 이상의 타율, 4할 이상의 출루율, 5할 이상의 장타율을 뜻합니다.
타율은 너무 잘 아시니 생략하고 출루율이란 간단히 말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가 주자가 될 확률입니다. 1루로 살아나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안타, 홈런도 있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볼, 희생플라이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타율에 묻혀 주목받지 못하다가 메이저리그 '머니볼'의 성공으로 오늘날 출루율은 타율 못지않은 대접을 받곤 합니다. 출루율이 높으면 그냥 '볼을 잘 고르는 스타일이고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갈 확률이 높은 선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4할이 넘으면 출루율이 훌륭한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장타율은 타자의 안타 수 중에서 장타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계산방법도 마찬가지로 총 루타수(1루타*1)+(2루타*2)+(3루타*3)+(홈런*4)를 타수로 나누면 됩니다. 장타율이 높으면 공을 더 멀리 보내고 타석에 설 때마다 베이스를 더 많이 가는 선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타율은 이론상 1이 넘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0.5만 넘어도 훌륭한 타자로 인정받습니다. 홈런왕 이승엽의 통산 장타율은 0.572입니다.
그렇다면 KBO에서 3-4-5라는 이상적인 스탯을 지난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은퇴한 선수로는 김태균을 꼽겠습니다. 김태균은 통산 19 시즌 동안 타율 0.320, 출루율 0.421 장타율 0.516이라는 아름다운 스탯을 찍고 은퇴를 하였습니다. 괜히 이글스 레전드가 아닙니다.
현역선수 중에는 대표적으로 기아의 최형우가 있습니다. 통산 18 시즌 동안 타율 0.312, 출루율 0.402 장타율 0.53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번의 FA계약과 최근 42세까지 다년계약을 한 이유는 바로 이 스탯에 있습니다.
(2) OPS (출루율 + 장타율)
On base Plus Slugging로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스탯입니다. 타율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한 중심타선의 장타력과 생산성을 측정할 때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때 롯데 자이언츠는 홈구장 전광판에 타율을 없애고 OPS만 표기할 정도로 OPS는 타자에게 꽤 중요한 지표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KBO리그 기준 평균 0.7~0.8 정도의 OPS를 나타내고 있으며 0.8을 초과하는 수치를 나타냈을 때부터 핵심타자로 평가받습니다.
계산이 단순하기 때문에 앞서 살펴본 김태균과 최형우의 통상 스탯에서 OPS를 구해보면 김태균 0.937, 최형우 0.934입니다. 간단하게 OPS가 0.9를 초과한다면 슈퍼스타라고 보시면 됩니다.
(3) WRC+ (조정 득점 창출력)
Weighted Runs Created의 약자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흔히 부르는 '우르크'로 널리 알려졌으며 정식명칭은 '조정 득점 창출력'입니다.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의미하며 가장 정확한 타격지표로 유명합니다.
계산방법은 굉장히 복잡해 일반인이 딱히 알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60~160까지의 수치로 표현되며 평균값인 100을 기준으로 120을 기록한다면 평균보다 20% 득점생산이 좋은 타자라는 걸 의미합니다.
은퇴선수 통산 1위는 양준혁의 160이고 현역 중 1위는 최형우의 147.4입니다. 참고로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 선수의 통산 WRC+는 143.2이고 2022년에는 182.5를 기록했습니다.
마치며...
이 외에도 BABIP, WPA, FIP 등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야구스탯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야구시즌이 오기 전 위에서 설명드린 야구용어만 알고 계셔도 이 선수가 왜 주전자리를 보장받고 있고 기회를 계속 받는지 혹은 FA, 다년계약을 했는지 조금 더 이해가 빨리 되실 겁니다.
위에서도 계속 언급한 이정후 선수가 왜 메이저리거가 되었고 83년생으로 올해 40이 넘은 최형우가 다년계약을 따낼 수 있었는지는 세부스탯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되곤 합니다.
이제는 타율과 승수, 삼진, 볼넷 등의 지표뿐만 아니라 더 많은 세부지표들도 보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팀의 선수들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보시며 응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가 더욱 즐거워지실 겁니다.
올해 프로야구 개막예정일은 3월 23일 토요일입니다.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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